충북대 우암 연구 거점대학 부상

    입력 : 2007.09.30 23:38

    탄신 400주년 맞아 연구소 설립·학술회의
    3년간 22억원 들여 선생 관련자료 집대성

    충북대가 올해 우암 송시열(宋時烈·1607~1689) 선생 탄신 400주년을 맞아 기호학(畿湖學) 연구 중심대학으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우암연구소를 발족시킨 데 이어 국제학술회의와 우암 관련 자료 집대성 작업을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송자학(宋子學)’ 연구에 나섰다.

    충북대 우암연구소(소장 김성기 국문과 교수)는 “우암과 관련된 자료를 집대성하는 등 우암과 기호학에 관한 대규모 연구사업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소는 우암 탄신 4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우암평전 저술, 화양지 번역, 우암 및 화양동 안내서 발간을 서두르고 있다. 우암의 본 모습을 조명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도 오는 11월 9~10일 개최할 예정이다.

    ▲ 후손들이 국립청주박물관에 기탁한 우암 송시열 선생의 영정.

    또 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3년 동안 22억원을 지원받아 우암과 관련된 자료를 집대성하고, 우암의 저술을 표준 텍스트로 만들기 위한 정본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우암에 대한 그동안의 평가를 재검토하는 작업에 앞서 일단 기호학을 집대성한 우암 선생의 연구에 필요한 토대를 구축해보자는 취지다. 이에 앞서 충북대는 최근 전국 각 대학의 교수 12명을 전임연구교수로 확보하고,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갖춘 우암연구소를 설립했다.

    조선후기 300년의 지도이념으로 자리잡은 성리학은 남인 계열의 영남학파와 서인 계열의 기호학파가 주도해왔다. 역사적 개념에서 기호학파는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의 율곡 이이(李珥) 계열 문인과 학자들의 집단을 일컫는다.

    우암은 율곡과 사계 김장생(金長生)의 학맥을 계승한 기호 사림의 중추적 인물이면서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사상가, 정치가였으나 일제는 조선조의 정통성을 훼손하기 위해 우암 폄하작업을 전개했다. 이로 인해 우암은 ‘사대주의의 표상’, ‘수구보수 사상의 원조’, ‘사색당쟁의 원인 제공자’ 등으로 잘못 인식돼왔다. 이것은 우암의 사상과 기호학 전반에 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를 부진하게 만든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임동철 충북대 총장은 “옥천에서 출생한 우암 선생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대표 학자임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 그에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충북의 화양동을 중심으로 활동한 우암의 학문을 연구하는 일은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전통의 맥을 잇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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