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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대물' 등 스포츠조선 연재만화 줄줄이 대박

  • 스포츠조선= 임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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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03.29 09:14

    타짜-대물-아스팔트 사나이-미스터Q…줄줄이 대박

    
	사랑해 - 미스터Q - 아스팔트 사나이 - 대물
    사랑해 - 미스터Q - 아스팔트 사나이 - 대물
    스포츠조선 연재만화는 드라마, 영화의 보고다. 연재 당시의 엄청난 인기를 바탕으로 줄줄이 TV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허영만 화백의 장편극화 '타짜'다. '타짜'는 지난 99년 7월부터 4년 동안 스포츠조선에 연재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에는 조승우, 김혜수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69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현재 스포츠조선에 재연재 중인 '타짜'는 연예기획사인 싸이더스HQ에 의해 드라마로도 만들어진다.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방영될 예정이다.

    박인권 화백의 '대물'도 연말에 드라마로 방영된다. 이김프로덕션과 판권계약을 했고, 유동윤 작가가 각색하고 있다. 2회분 정도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물'은 곰탕집 아들 하류와 사상 최초의 여자 대통령을 꿈꾸는 서혜림의 애증, 한국 정치의 이면이 스펙타클하게 펼쳐지며 큰 인기를 모았다.

    또 김세영 작가의 섬세한 감각이 돋보인 '사랑해'도 모 제작사와 드라마 제작을 협의 중이다. 스포츠조선 만화는 만화 원작 드라마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95년에는 허영만 화백의 기업극화 '아스팔트 사나이'가 SBS 전파를 탔고, 전문직업인과 트렌디 드라마를 결합한 '미스터Q'도 안방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릴 게 없으면 참치 배라도 탈 용의가 있다. 배를 타면 참치 잡는 법, 선원들의 생활 등 몇 년간 그릴 소재가 나온다. 그런데 요즘 젊은 작가들은 배는 안 타고 시내에서 찾으려고만 한다."

    허영만 화백의 장인정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만화가 대중문화의 원류로서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는 때, 허영만 화백은 그 정점에 서 있다. 그의 작품들이 줄줄이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귀하신 몸이다. 지난해부터만 따져도 '사랑해' '각시탈' '식객'이 잇달아 영상으로 옮겨졌거나 대기 중이다. '비트''미스터Q' '아스팔트 사나이' '날아라 슈퍼보드' '퇴역전선' 등까지 합치면 10종이 넘는다. 특히 '타짜'는 만화,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는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안았다.

    그런 시점에서 허 화백은 "참치 배라도 탈 수 있다"고 말한다. 만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프로정신을 엿볼 수 있는, '왜 허영만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그의 만화가 끊임없이 영상으로 옮겨지는 비결은 뭘까. 허 화백은 "슈퍼맨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고 자체 분석한다. 스토리와 인물이 허황되지 않고, 그래서 거부감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만화는 엉뚱한 상상력만으로 채워지거나, 황당한 스토리 전개가 없다.

    현역 최고 만화가의 입장에서 만화가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현상은 기분좋다. 그 배경에 대해 "드라마, 영화의 소재의 폭이 넓어졌다. 스토리가 완성돼 있고, 검증된 만화가 부담이 덜한 면도 있다"고 진단한다. 허 화백은 "제작자와 수요자가 만화에 친숙하다"는 색다른 분석도 내놨다. "70, 80년대 만화를 보고 자란 독자들이 방송국 PD, 영화 감독이 됐다. 만화에 친숙한 세대가 만화를 활용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컴퓨터 그래픽의 영향도 크다.

    영상매체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과 달리, 허 화백은 막상 TV를 거의 안본다. 전에는 뉴스를 봤는데, 요즘엔 그마저도 잘 안본다. "드라마들은 맨날 여자들의 히스테리, 고부갈등, 삼각사랑만 얘기한다. 특히 아침 드라마가 그렇다. 대리만족을 핑계로 부도덕에 대한 무감각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한다. "짜증난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프로를 즐겨 보는 이유다.

    현재가 만화 르네상스라고 해서,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만화의 '메뉴'가 한정돼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극화가 드물고, 한컷만화만 유행하는 현상이다. 중국집에서 자장면 하나만 팔면 장사가 잘 안 되는 것과 똑같다.

    왜곡된 출판만화 시장 시스템도 문제다. 요즘 출판만화 시장에 대한 진단은 적나라하다. "구정물에 빠져서 빨대 꽂아놓고 숨 쉬는 상황"이다. 만화가들은 잡지에 연재를 시작하는 순간 빚더미에 앉는다. 페이지당 3만~5만원 받아서는, 화실 식구들 월급 주기도 빠듯하다. 출판사에서 작가들에게 취재비를 지원해야 한다.

    그렇다고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허 화백은 "해뜰 기미가 없는데 동쪽 하늘만 쳐다보고 있으면 뭐하나. 해가 뜨는 걸 기다리지 말고 산으로 올라가자"고 제안한다. 출판사는 자질 있는 신인을 키우고, 재투자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권위있는 상도 만드는 등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한다. 인터넷의 공짜만화, 퍼가기는 없애야 할 독버섯이다.

    허 화백은 "현장으로 나가라, 카메라를 들고 다녀라"고 거듭 강조한다. SF만화도 과학적 지식이 있어야 한다. 환상, 상상력만으로는 안되는 시대다. "핸드폰을 없애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허 화백의 말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스스로 모범을 보이기 때문이다. 허 화백은 요즘 관상을 공부하고 있다. 벌써 5개월째다. 일주일에 한 차례, 3시간씩 배운다. 실버만화, 의학만화 등 그리고 싶은 것도 많다. 한국과 일본의 음식을 비교하는 만화를 양국에서 동시 연재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 질문. 자신의 작품이 줄줄이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타짜'에 이어 또다시 출연할 계획은? "없다. 한 장면 찍는데 4, 5시간 걸리는데 힘들더라. 멋쩍기도 하고. 지난해 청룡영화상이나 오스카상에서 카메오 상이라도 탔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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