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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의 기적' 축구에만 있으란 법 있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입력 : 2006.12.01 12:29 18'

'도하의 기적'이 축구에만 있으란 법 있나?

한국야구가 도하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패하는 장면을 목격한 야구팬들은 깊은 좌절과 실망감에 빠졌다.

사실상 금메달은 물 건너갔다. 공은 둥글다는 이유로 기적을 바랄 수밖에. 이 대목에서 세계 스포츠 이변사에 기록된 13년 전 '도하의 기적'이 떠오른다.

때는 바야흐로 94년 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2차 예선. 한국, 일본, 북한, 이라크, 등 6개국이 카타르 도하에서 본선 티켓 2장을 놓고 싸웠다.

당시 한국은 북한과의 최종전을 하기에 앞서 1승2무1패를 기록, 북한전과 관계없이 자력 본선 진출은 불가능했다. 기적의 드라마가 펼쳐진 1993년 10월 28일 한국-북한, 사우디-이란, 일본-이라크가 승부 조작을 막기 위해 동시에 최종전을 펼쳤다.

사우디가 4대3으로 승리해 이미 본선 티켓을 확보했고, 한국은 북한에 3대0으로 이기고도 풀이 죽어 있었다. 아직 경기종료 1분을 남겨둔 일본-이라크전에서 일본이 2-1로 앞서가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눈물을 흘리며 벤치로 퇴장하던 태극전사들이 갑자기 환호성을 질렀고, 한국땅도 들썩거렸다. 종료 30초 전 이라크가 동점골을 성공시킨 것. 일본의 무승부로 2승2무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차(한국 +5, 일본 +3)에서 극적으로 앞서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동점골을 터뜨린 이라크의 움란 자파르는 94년 1월 한국을 방문, 국민적인 환대를 받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자력으로 우승하기 힘들게 된 한국야구도 오는 7일 대만과 일본의 최종전에서 '도하의 기적'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이 남은 경기 전승한다고 볼 때 일본이 대만을 기적적으로 무찌르면 희망은 있다. 전적이 같은 경우 동률 팀끼리 최소 실점-최다 득점-팀타율-동전 던지기 순으로 순위를 결정짓는데, 일본이 2점 이상 승리를 거두면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경기 종료 직전에 끝내기 역전포로 일본이 이겨준다면 금상첨화.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핀잔도 있겠지만 절박한 야구팬들로서는 무시할 수 없는 감동 드라마다. 사실 이것이 아니면 다른 방법도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도하의 기적'에는 공교롭게도 '숙적' 일본이 열쇠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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