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작게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AG 대만전 패배' 추신수-김동주 반응
신수 "나보다 방망이 한수아랜데…" 밤새 술마셔
동주 "경험적은 타자들 너무 부담 가진 것 같다"
스포츠조선 박진형 기자
입력 : 2006.12.01 12:05 35'

아시안게임 대만전 쇼크 직후 야구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얼굴은 누구였을까.

아마도 추신수와 김동주 둘이었을 것 같다. 대표팀 엔트리 결정 때부터 논란의 한가운데 서 있다가 결국 'TV 시청자'가 돼버린 두 사람. 무기력했던 타선에 그들 중 하나가 끼어 있었더라면? 팬들이 이럴진대 정작 본인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아쉬움 반 서운함 반으로 대만전 패배를 지켜본 이들이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추신수는 본인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끝내 김재박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추신수 없이 대만에 지자 많은 팬들은 기다려다는 듯 그를 뽑지 않은 것을 성토하고 나섰다.

추신수는 부산 시내의 한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느라 TV로 직접 대만전을 지켜보지는 못했다. 대신 운동 도중 수시로 부인 하원미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기 상황을 체크했다. 추신수의 에이전트 이충무씨는 1일 "경기 직후 곧바로 신수와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자신과 한솥밥을 먹었던 천융지에게 홈런 2방을 맞은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는 전언이다. 이씨는 "신수가 '천융지는 작년에 싱글A에 있다가 올해 더블A에 올라왔는데 나보다 방망이가 한 수 아래다. 그런 친구한테 홈런 2방을 맞아서 졌다는 게 너무 분하다. 선수이기 이전에 국민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어 "신수가 어제(30일) 너무 속이 상한다며 밤새워 술을 마셨다. 좀처럼 이런 경우가 없는데…"라고 귀띔했다.

김동주 역시 뻥 뚫린 팬들의 가슴속에서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는 이름이다. 대만전이 끝난 직후인 지난 30일 오후 6시30분쯤 기자의 휴대폰이 울렸다. 김동주였다. 엔트리 결정 때 의사소통 착오로 이름을 올렸다가 뒤늦게 부상 재활과 WBC에서의 부상 보상 문제 등을 들어 대표팀 차출을 고사해 우여곡절을 겪었던 인물. 김재박 감독이 패배 직후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일부 베테랑들의 불참이 아쉬웠다"고 한 것이 그를 염두에 둔 발언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런저런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동주의 목소리는 무거웠다. 김동주는 "경기 시간에 서울 양재동의 한 개인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운동하면서 그냥 힐끔힐끔 TV를 봤다"고 했다. 하지만 '힐끔힐끔' 봤다는 경기 내용을 모조리 파악하고 있었다. 김동주는 "대만 선수들의 방망이 솜씨가 예전과 달랐다"며 "하지만 우리 타자들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 큰 국제대회일수록 그저 머리를 텅 비우고 쳐야 좋다"며 경험 없는 어린 타자들이 너무 부담을 가진 것 같다는 지적을 했다.

이어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데…"라고 말꼬리를 늘어뜨려 베테랑 타자들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그 '베테랑'에 자신이 포함되는지의 여부는 끝내 언급을 회피했다.

관련기사
류현진-이대호 ''두번은 안진다!''…日격파 V 결의   [06/12/01 12:01]
아시안게임 야구, 2일 일본전 '배수진'   [06/12/01 09:35]
김인식 감독, 대만전 패인 분석…"투수 교체 타이밍 놓쳐"   [06/12/01 12:33]
[In & Out] "대호라도 면제시켜주면 안되겠니"   [06/12/01 12:41]
야구대표팀 말없고 맛없는 '지옥의 만찬'   [06/12/01 12:42]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