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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람 도하] "자동차만큼 갖고 싶은게 매"
부의 상징… 1200만원짜리도
전문 상점·병원까지 있어
도하=채승우기자 rainman@chosun.com
입력 : 2006.12.01 08:45 55'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의 재래시장 수크(souq)에는 이곳의 유일한 매(Falcon) 전문 상점이 7개 있다.

해가 지는 오후 5시쯤 문을 여는 그곳에는 수십 마리의 매가 말뚝 위에 꼿꼿하게 앉아 있었다. 눈가리개를 쓴 매는 상점 밖에 나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빠를 따라온 듯한 어린이들이 살금살금 접근해서 등을 쓰다듬은 뒤 달아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눈가리개를 해서인지 사진기를 들이대도 전혀 움직임이 없다. 매시장에서 만난 무하마드(27)씨는 “카타르 사람들은 자동차만큼 매를 갖고 싶어한다”고 했다. 카타르인에게 매는 국조(國鳥)라고 불릴 만큼 친숙한 새다. 18~19세기에는 사냥을 주목적으로 길렀지만 지금은 일부 부유 계층의 취미생활이다.


▲'도하' 매시장 / (http://www.tagstory.com)에 올라온 동영상

왕관처럼 생긴 모자와 한 세트인 눈가리개, 매를 앉혀 놓는 테이블, 발을 묶어 놓는 끈, 먹이 등 매를 기르는 용품도 다양하다. 매 사육이 부(富)의 상징처럼 된 것은 값 때문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4000~7000리얄(100~150만원)로 비교적 싼 편이지만 부유층들이 사적으로 사고 파는 매의 값은 5만리얄(약 1200만원)짜리도 있다.

추운 날씨를 피해 이란,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날아오는 매를 주로 겨울에 잡기 때문에 거래도 이때 가장 많이 이뤄진다. 대부분의 거래가 개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매를 기르는지, 거래량은 얼마인지 통계가 없다.

모든 매는 색깔, 종류, 크기 등이 적힌 등록증을 갖고 있다. 발을 다치거나 뼈가 부러지면 ‘카타르 팔콘센터’라는 전문 병원에 간다. 체중이 1㎏ 정도인 한 살짜리가 최고급으로 평가 받는다. 지나치게 살이 찌는 것을 막기 위해 먹이는 순 살코기만 조금씩 준다. 훈련도 시키지만 매의 사냥 실력은 본능에서 나온다. 지금은 극소수만 즐기는 사냥은 도하 외곽의 사막에서 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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