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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전] 한국, 왜 졌나?…집중력서 완패
안타 우위에도 결정타 없어…실투는 모두 홈런맞아
해외파-베테랑 불참 군 미필자 위주 팀구성 전력약화
김재박 감독 `팬들이 원했던' 추신수 외면도 아쉬워
도하=스포츠조선 권인하 특파원
입력 : 2006.11.30 23:46 41'

▲ "목 터져라 응원했는데…"
한국과 대만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간 풀리그 1차전이 열린 30일 카타르 도하의 알 라얀구장에서 쌍용정보통신 직원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조선
도하 아시안게임 대만전은 경기 내-외적으로 모두 완패였다. 한국 타자들은 안타수 11대10의 우위 속에 상대가 실책 2개를 범하는 선물까지 줬으나,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줬다. 선수들로부터 투지와 승부욕을 바란 것이 애당초 무리였던 듯했다. 최근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야구가 그 위기의 실체를 총체적으로 드러낸 경기였다.

▶집중력 부족과 연속된 실투

한국은 2회부터 8회까지 매회 선수 타자가 출루하며 여러 차례의 좋은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좀처럼 시원한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날 한국의 공격은 두 차례의 번트 실패와 두 차례의 병살타로 요약됐다. 4회와 6회 각 1점씩 뽑았지만, 상대 수비수들의 실책성 플레이 '덕분'이었다.

특히 1-3으로 뒤진 5회말 두 가지 상황 때문에 동점 찬스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1사 1루에서 1번 대타 이택근의 우월 2루타 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음에도 1루 주자 조인성이 2루 부근에서 머뭇거리다 3루까지밖에 진루하지 못한 것과 계속된 1사 2, 3루서 2번 정근우와 3번 이병규가 범타로 물러난 것이다. 정근우 타석 때 스퀴즈 작전을 펴지 않은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6회에는 무사 3루서 이진영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6번 박재홍이 희생번트에 실패한 데 이어 7번 장성호마저 1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집중력 부족을 그대로 드러냈다.

마운드 운용은 예상대로 이뤄지긴 했지만, 실투가 모두 홈런으로 이어져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선발 손민한이 4회 3번 천융지에게 맞은 솔로 홈런과 5회 세자센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 모두 가운데 또는 높은 실투였다. 2-3으로 뒤진 8회 장원삼이 또다시 천융지에게 뼈아픈 솔로 홈런을 맞은 것도 역시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선수 선발의 잡음과 추신수의 부재

애초 대표팀 구성부터 삐걱거린 점을 외적 패인으로 거론할 수 있다.

우선 박찬호(FA), 이승엽(요미우리), 서재응(탬파베이) 등 굵직한 해외파 선수들이 모조리 불참한 게 전력 약화의 첫 요인이다. 게다가 군 미필자를 기본 축으로 하게 되면서 국내파 올스타급으로 팀을 구성할 수도 없었다. 국내 구단들이 아시안게임을 '군 면제용 기회' 쯤으로 생각하며 미필 선수들의 참가로 여론몰이를 한 것도 한 원인이다.

게다가 구대성(한화), 김동주 홍성흔(이상 두산) 등 김재박 감독이 점찍은 국내파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과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결국 대체 선수들이 대 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전반적으로 고참 선수들 사이에 아시안게임이 귀찮고 부담만 가는 과외 업무가 돼버렸다. 의욕으로 똘똘 뭉쳐야 할 대표팀이 출발부터 느슨한 상태였던 셈이다.

앞으로도 후유증을 남길 부분은 추신수(클리블랜드) 관련 문제다. 다른 해외파와 달리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추신수는 아시안게임 참가를 강력하게 희망했고, 때마침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뒤 인상적인 타격 솜씨를 남기며 국내 팬들로부터 '대표팀 합류 1순위'로 손꼽혔다.

하지만 대표팀 김재박 감독은 "눈앞에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검증된 선수가 아니다"라는 평가와 함께 끝내 추신수를 외면했다. 당시 외부로부터 추신수를 뽑아야 한다는 여론과 압력이 계속된 것에 대해 김재박 감독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추신수가 필요했다. 특히 시애틀 산하 더블A 소속인 3번 천융지가 이날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된 1점 홈런 등 2홈런을 뽑아내며 활약했기에 그보다 레벨이 높은 추신수의 부재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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