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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야구대표 세대 교체 시급
도하=연합뉴스
입력 : 2006.11.30 18:18 28'

그동안 ’국제파’로 불렸던 선수들의 능력도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

한국 야구가 아시아 맹주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파워 넘치는 젊은 선수들로 하루 바삐 중심 타선의 세대교체를 이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알 라얀 구장에서 벌어진 대만과 풀리그 1차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해 사실상 아시안게임 3연패 달성이 힘들어졌다.

김재박 감독이 믿었던 이병규(전 LG) 박재홍(SK) 등 대표적인 ’국제파 선수’가 침묵했고 국내 투수 가운데 최고라는 손민한(롯데)도 홈런포 2방에 주저 앉으면서 금메달 꿈이 신기루 속으로 사라졌다.

이번 대회 포함 각각 7번, 6번씩 드림팀에 뽑힌 이병규와 박재홍의 플레이는 실망스러웠다.

국제대회 43경기 참가 경력이 돋보이는 이병규는 전날까지 타율 0.411을 때리고 36타점을 올리는 등 한국 타선의 선봉장 구실을 도맡았었다.

박재홍도 25경기에서 타율 0.366에 30타점을 올리는 등 ’리틀 쿠바’로 명성이 높았지만 둘 모두 대만전에서는 해결사다운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이병규는 0-0이던 3회 2사 2루의 결정적인 선취점 찬스에서 상대 좌완선발 투수 궈홍즈의 빠른 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1-3으로 끌려가던 5회 2사 2,3루 동점찬스에서도 변화구를 잡아당겨 2루 땅볼로 아웃되는 등 무기력했다.

박재홍 역시 0-0이던 2회 1사 1루에서 2루 뜬공으로 잡히더니 이진영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어 1-2가 된 4회 무사 1루에서는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 큰 아쉬움을 줬다. 또 1-3이던 6회 무사 1루에서는 보내기 번트를 너무 정석으로 댄 나머지 선행 주자를 죽이는 등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베테랑을 선호하는 김재박 감독은 이병규와 박재홍을 각각 3번과 6번 타순에 기용하며 한 방을 기대했으나 이들이 무위에 그치면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을 당하고 말았다.

반면 아시아 4개국 프로리그 챔피언 결정전인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라뉴 베어스 중심 타선이 그대로 출전한 대만은 가공할 파괴력을 과시하며 한국을 주눅 들게 했다.

첸진펑, 린지성 등 아시아시리즈에서 삼성라이온즈를 격파하는 데 앞장 섰던 두 선수는 이날 4,5번 타자로 출장, 4회 승기를 잡는 중요한 2루타와 중전 적시타로 이름값을 했다.

3번을 친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거 첸융지는 손민한과 장원삼(현대)으로부터 각각 우중간, 좌월 홈런 한 방씩을 폭발시켰다.

한국 야구는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종범(KIA) 이승엽(요미우리)를 제외한 거의 모든 타자가 부진한 바람에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언제까지 이종범, 이승엽, 김동주, 이병규, 박재홍 등에게 국제 경기를 의지해야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다행히 4,5번 타자로 나선 타격 3관왕 이대호와 이진영(SK)이 3안타 2안타씩을 치며 차세대 간판의 입지를 다진 점은 수확이었다.

’야구 잘하는 유망주가 거액을 받는 투수로 돌아서기 때문에 좋은 타자가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는 변명일 뿐이다. 프로 각 구단의 타자 육성 시스템을 재고해야 할 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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