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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축구대표팀, 전혀 다른 라이프 스타일
도하=스포츠조선 박재호 특파원
입력 : 2006.11.30 11:53 31'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두 팀은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 바로 야구 대표팀과 축구 대표팀이다. 야구는 국내 최고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 축구는 이천수 박주영으로 대변되는 '월드컵 전사'들이 팀을 이끌고 있다. 선수촌에 같이 묵고 있는 두 팀인데 전혀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다.

▶야구=김치찌개를 달라!

야구 선수단은 밥이 맛이 없다며 야단법석이다. 느끼하고 기름기가 많은 중동식단이 입에 맞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 전지훈련을 가더라도 늘상 한식을 옆에 끼고 살았다. 프로구단에선 선수들의 입맛을 항상 신경쓴다.

야구는 종목의 특성상 국제대회 참가 기회가 적다. 대신 국내 출장이 많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호텔에서 식사를 할 때도 특별식으로 늘 찌개와 밥을 챙겨먹었다. 카타르에는 김치찌개가 없다. 물론 된장찌개도 없다. 몇몇 선수들은 먹거리가 입에 맞지 않아 빵과 과일만 먹고 있다. 부식으로 라면이 지급됐을 때는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축구선수들은 식사에는 별 불만이 없다.

국제대회가 상대적으로 많고 호텔 식사가 익숙하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같은 장기 국제대회를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적응에는 별 문제가 없는 모습이다.

▶선탠과 발길질

호텔과 선수촌을 왔다갔다하는 베어벡 감독은 웃지못할 해프닝도 겪었다. 지난 29일 아시안게임 선수촌 오픈행사가 있었다. 취재진에게 선수촌이 개방됐는데 마침 선수촌을 찾은 베어벡 감독은 수영장에서 고트비 코치와 함께 선탠을 즐기고 있었다. 일부 한국 취재진이 베어벡 감독의 선탠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웃통을 벗어제치고 물을 마시는 모습이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전화통화를 하고 나오던 베어벡 감독을 향해 또다시 몇몇 사진기자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베어벡 감독은 "개인적인 장면을 담지 말라"며 화를 냈다. 그리고 사진기자를 향해 가볍게 발길질을 했다. 실랑이가 벌어졌고, 양측은 큰 충돌없이 헤어졌다.

베어벡 감독의 통역을 맡고 있는 박일기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직원은 "베어벡 감독이 선수촌 오픈데이인 줄 몰라서 생긴일"이라고 해명했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베어벡 감독이 선탠할 때 사진기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찍은 줄 알고 평소와는 다르게 언짢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축구=잠자리를 바꿔 달라!

축구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잠자리다. 이번 아시안게임 선수촌은 아파트 1개에 방이 5개가 있다. 4개의 큰 방에 3명씩 자고, 1개의 작은 방에는 2명이 잔다.

호텔 생활에 익숙한 축구선수들은 한편으론 재밌어 하면서도 불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홍명보 코치와 최주영 의무팀장은 작은 방에 자는데 샤워 시설이 없어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이용한다. 몇몇 선수들은 "옛날 생각난다"며 고등학교 때 합숙훈련을 언급했다. 낯선 환경에 적잖이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김재박 VS 베어벡

김재박 야구 대표팀 감독은 선수촌에 묵고 있고, 핌 베어벡 축구 대표팀 감독은 도하의 한 호텔에서 잔다. 김재박 감독은 정진호, 김무관 코치와 3인 1실을 이용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선수를 제외한 축구팀 임원은 2명만 선수촌에 묵을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홍명보 코치와 최주영 의무팀장에게 방을 내줬다.

축구협회는 외국인인 베어벡 감독을 배려해 먼저 호텔을 권했다. 베어벡 감독은 자신이 선수촌에 묵으면 박일기 통역까지 같이 생활해야 해 인원이 초과될 수 밖에 없다며 선수촌 생활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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