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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파동' 맥과이어 명예의 전당 들어가나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11.28 11:42 21' / 수정 : 2006.11.28 14:33 20'

한때 미국 프로야구를 강타한 ’약물 파동’의 주인공 마크 맥과이어가 명예의 전당 회원 후보로 지명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회원 후보 선정위원회는 28일 맥과이어와 토니 그윈, 칼 립켄 주니어, 그리고 호세 칸세코, 오렐 허사이저, 돈 매팅리 등 17명을 내년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라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 입회자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 투표를 통해 선정하며 내년 1월 10일 발표한다.

후보 17명 모두 프로야구사에 굵직한 위업을 남긴 선수들이지만 이번에는 ’약물 파동’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당사자 두 명이 나란히 포함돼 논란이 불거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뛸 때 시즌 최다 홈런 기록(70개)을 세우는가 하면 통산 홈런 583개를 날린 맥과이어는 은퇴한 뒤 ’금지 약물을 수시로 복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면서 ’약물의 도움으로 홈런왕이 됐다’는 눈총을 받아왔다.

미 의회 청문회까지 불려나가는 수모를 당한 맥과이어는 “과거에 대해서는 입을 닫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해 결백함을 입증하지 못했다.

또 맥과이어와 함께 후보로 지명된 칸세코는 자서전을 통해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들은 너나없이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폭로해 약물 파동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통산 홈런 462개를 쳐낸 왕년의 슬러거 칸세코는 의회 청문회 때도 “메이저리그 선수 상당수가 약물에 절어 살았다”고 증언했으며 당시 휴식시간에 맥과이어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과 다른 방에서 머무는 등 불편한 관계였다.

명예의 전당은 입회 조건으로 뛰어난 기량과 업적 뿐 아니라 타인의 모범이 되는 품성까지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맥과이어와 칸세코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관점에 따라 의견이 크게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표권을 지닌 기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맥과이어가 약물의 도움없이 홈런을 쳐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의 폴 설리반 기자는 “나는 맥과이어를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더 선의 채즈 스코긴스 기자는 “맥과이어는 어떤 규정도 어긴 적이 없다”고 맥과이어를 옹호했고 같은 후보자인 그윈 역시 “맥과이어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설사 맥과이어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이 사실이라도 약물 복용 금지 조항이 생긴 것이 2002년이라는 점을 들어 ’맥과이어 무죄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그러나 AP통신이 후보자 발표 직후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74명은 ’맥과이어를 찍지 않겠다’고 답한 반면 ’맥과이어를 뽑겠다’고 밝힌 투표권자는 23명에 그쳐 맥과이어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거나 ’답변을 거부하겠다’는 투표권자는 21명으로 나타나 현재로서는 맥과이어에게 불리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후보자 가운데 여덟 차례나 타격왕에 올랐던 ’안타제조기’ 그윈, 그리고 최다 연속 출장 기록(2천632경기)을 세운 ’철인’ 립켄 주니어는 무난히 명예의 전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차례 사이영상 수상자 브렛 세이버하겐과 박찬호의 ’사부’로 국내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허사이저 등도 유력한 후보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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