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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덴버의 카멜로 앤서니, '철든 악동'
성진혁기자 jhsung@chosun.com
입력 : 2006.11.25 08:45 07'

▲ 23일 골든스테이트전에서 골밑 슛을 시도하는 카멜로 앤서니. 이번 시즌 들어 팀 리더 역할에 의욕을 보이면서 어시스트(평균3.6개)도 예년에 비해 늘었다. /AP연합뉴스
카멜로 앤서니(22·덴버 너기츠)는 ‘폭풍’이다. 24일 현재 NBA(미 프로농구) 득점 선두. 10경기에서 평균 31점을 터뜨려 마이클 레드(평균 29.7점·밀워키 벅스), 앨런 아이버슨(28.7점·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을 앞서고 있다. 2003년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데뷔한 이후 최고 성적. 팀은 서부콘퍼런스 북서지구 2위(6승4패)에 올라 있다.

그런데 앤서니는 동기생인 르브론 제임스(22·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나 드웨인 웨이드(24·마이애미 히트) 같은 수퍼스타 대우는 받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일으켰던 폭풍의 힘에 거꾸로 휘말렸던 탓이다.

그는 시러큐스대학 1학년이던 2003년 팀을 NCAA(전미대학농구) 우승으로 이끈 뒤 NBA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m3의 루키 포워드는 누구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자부했음에도 1순위는 ‘고졸 천재’ 제임스에게 돌아갔다. 2003~2004시즌 앤서니는 신인 중 가장 높은 평균 21점(2.8어시스트 6.1리바운드)을 올렸다. 신인왕은? 평균 20.9점(5.9어시스트·5.5리바운드)의 제임스였다.

앤서니는 2004아테네올림픽 때 래리 브라운 감독에게 이기적인 선수로 낙인찍혔다. 고향 볼티모어의 갱단 멤버와 어울리면서 “올림픽 동메달은 호수 바닥에 가라앉아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DVD가 방송을 타면서 불량배 이미지까지 심었다. 뉴욕의 술집에선 한 가수가 MTV 진행자였던 여자 친구의 얼굴에 술을 끼얹자 흥분해 주먹질을 벌였다. 이 장면을 비디오로 찍은 공갈범들이 300만달러를 뜯어내려고 하자 경찰에 알려 붙잡는 소동을 치렀다. 덴버공항에선 가방에 마리화나를 소지하다 걸리기도 했다. ‘문제아’ 앤서니는 사람들을 피한 채 스스로의 세계로 뒷걸음질쳤다.

작년 2월 덴버 홈구장에서 열렸던 올스타전이 앤서니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는 예상과 달리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지 못해 충격을 받았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 본 다음 몸무게 10㎏을 빼고 운동에 열중했다. 지난 시즌엔 평균 26.5점으로 리그 득점 8위를 했다. LA와 덴버에서 관중에게 공을 던져 벌금을 무는 등 ‘성질’을 완전히 죽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다시 국가 대표로 뽑혀 9월 일본 세계선수권에 출전, 제임스·웨이드와 함께 공동 주장을 맡으며 팀의 주포 역할을 해 마이크 시셉스키 감독의 인정을 받았다.

내년 3월엔 아빠가 된다. 2004년 크리스마스에 연인 라라 바스케스(27)에게 9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워주며 청혼을 했는데, 아이가 태어나면 날을 잡을 계획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아버지를 두 살 때 간암으로 여읜 앤서니는 여전히 아버지의 사진을 휴대전화에 담고 다닌다. 제 자식에겐 ‘아빠의 사랑’을 쏟기로 마음먹고 있다. 본인이 갖고 있는 투자회사를 통해 고향 동네에 있던 레크리에이션센터를 샀고, 이를 ‘카멜로 앤서니 유스센터’로 개·보수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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