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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간하고 솔향기 더하고… 한국 맛과 만났다‘피스오브마인드’
글=김성윤기자 gourmet@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김영훈기자 adamszone@chosun.com
입력 : 2006.11.22 14:13 10'

▲ 강원도 춘천에 있는 빵집 겸 '피스오브마인드' 이형숙씨. 독일 기술에 한국 맛을 더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남편과 함께 빵집 겸 북카페 피스오브마인드(Peace of Mind)’를 운영하는 이형숙(54)씨도 독일 빵 만들기의 철저함에 감탄한 사람이다. “20년 동안 빵을 구워온 마이스터(장인)도 반드시 저울로 분량을 재요. 밀가루나 물은 물론이고 사소한 재료까지 전부요. 3~4대를 이어온 빵집도 어제 새로 지은 집이나 모델하우스처럼 깨끗하고요. 매일매일 대청소 한 날처럼요.””

1980년 독일 지사로 발령난 남편을 따라갔다가 빵에 반했다. “빵이 너무 맛있는 거에요. 이웃 소개로 단골빵집 ‘헤라큘레스’에 가서 ‘일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러란 거예요. ‘몇 번 오고 말겠지’라고 쉽게 허락한 모양이에요.” 이형숙씨는 1981~1985년까지 헤라큘레스에서 빵 만들기를 배웠다.

1986년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에서 파는 빵은 뒷맛도 없고 싱거웠다. 독일에서 배운대로 빵을 만들어 팔아봤다. 독일빵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로부터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독일에서 하던 그대로 만들면 안되겠다 생각했다. 독일식과 한국식을 절충했다.

제대로 빵만드는 법을 배워보려고 서울 영등포 신길동 한국제과고등기술학교 단기코스를 다녔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하다는 이유로 미국 캔사스주립대 부속 제과제빵연구소로 연수를 다녀오는 행운도 누렸다. 차츰‘우리 것을 익혀야겠다’고 느꼈다. 일본 제빵사들은 서양 빵뿐 아니라 자신들의 화과자(和菓子)에도 정통한 것을 보면서 느낀 바가 컸다. 1996년 서울 배화여대 전통조리과에 입학해 2년간 떡과 정과를 배웠다.

▲ 십전대보탕빵
솔잎, 쑥 등 지천에 널린 우리 재료를 빵에 접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십전대보탕을 넣은 ‘십전대보탕빵’(5000원), 솔잎·잣·호두가 들어간 ‘솔향기빵’(5000원)이 탄생했다. ‘검은콩과 청국장 스콘’, ‘생강과 대추 스콘’(1000원)도 나왔다. 숯가루가 들어가는 ‘숯빵’(5000원)도 만들었다. 밀가루는 호주산 유기농을 쓴다. 그래서 빵이나 과자 가격이 다른 빵집보다 높은 편이다.

의외의 재료로 만든 빵은 의외로 맛이 괜찮다. 청국장이 들어간 스콘은 구수하면서 어딘가 익숙한 맛이다. 십전대보탕빵은 쓰지 않고 달달하다. “당귀와 천궁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이형숙씨는 설명했다. 직접 빻아 만드는 ‘통밀쿠키’(1200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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