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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오른 박찬호 "힘겹게 오른 정상이 성공 그 자체"
강영수 기자 nomad90@chosun.com
입력 : 2006.11.20 09:37 55' / 수정 : 2006.11.20 10:06 40'

향후 진로를 놓고 고심중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33·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북한산에 올라 명상을 했다.

박찬호는 올해로 5년 간 6500만달러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끝나 팀 잔류와 이적을 놓고 고심중이다.

박찬호는 20일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chanhopark61.com)를 통해 “한국에 들어온 지 3주가 됐다”면서 “오늘(19일)은 아침에 북한산에 올라가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전경을 내 안에 담고 왔다”고 소개했다.


박찬호는 “산 정상 바위 위에서 자리를 잡고 잠시 명상을 하며 지난 한 해 시간을 바라보며 현실의 나를 관찰해 보았다”면서 “크고 작은 기쁨, 크고 작은 고통, 크고 작은 감동, 그리고 크고 작은 시련속에서 아직도 당당히 살아 숨쉬는 내 마음과 함께 밝게 빛나는 미래의 희망… 이 모든것들이 내 안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산 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참 아름다웠다”며 “아름다운 세상은 나의 과거를 미소로 만들고 현실의 나를 바로 바라보며 미래를 자신있는 희망으로 바꾸는데 좋은 친구 역할을 해 줬다”고 했다.

박찬호는 산 위에서 수능을 본 수험생 몇명을 봤다면서 “그냥 지금은 다 뒤로하고 산 위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구속하는 자신의 마음을 아름다운 세상에게 고백하고 그동안 구속되었던 자신을 해방시켜 다시 미래를 향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찬호는 “분명 높은 곳에서 만나는 넓고 아름다운 세상은 당신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며 “힘겹게 참고 인내하며 오른 정상은 그저 성공 그 자체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단단한 기둥이 없는 건물은 언젠간 무너질 것”이라며 “시련과 고통은 분명히 멋지게 만들어진 당신의 인생에 튼튼한 기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찬호는 앞서 수능을 며칠 앞둔 지난 14일 홈페이지에서 “이번 수능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다만 중요한 시기이니 긴장된 마음을 풀고 여유를 갖고 임하라”며 수험생들을 격려한바 있다.

당시 박찬호는 “언젠가 야구가 인생의 전부라는 생각에 많은 부담감을 가졌다. 마음의 기복과 갈등도 많아졌다. 특히 결기 결과가 좋지 않거나 부상에 시달리면 지옥같은 괴로움과 공포감에 빠져들었다”면서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항상 무엇인가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이해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면 힘들때나 즐꺼울때 살아가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찬호의 글 전문

산 정상위에서 바라본 내마음...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특히 이번에 수능을 치른 친구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요..

전 어느덧 한국에 들어온지 3주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북한산을 올라가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전경을 내 안에 담고 왔습니다..

산 정상 바위 위에서 자리를 잡고 잠시 명상을 하며 지난 한 해 시간들을 바라보며

현실의 나를 관찰해 보았습니다...

크고 작은 기쁨, 크고 작은 고통, 크고 작은 감동, 그리고 크고 작은 시련속에서

아직도 당당히 살아 숨쉬는 내 마음과 함께 밝게 빛나는 미래의 희망 ....

이 모든것들이 내 안에 있었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여러분들의 구속된 시간들 속에서 이제 해방되었나요?

그 많은 강박감과 두려움, 인내속의 고통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을걸로 집작합니다..

이제 수능이 끝났다는걸로 여유롭기는 하지만 또다른 걱정과 두려움도 있을거에요...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고 있는지요?

오늘 산위에서 몇명의 수험생들을 보고 여러분들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수능이란 그 작은 목적에 시달린 마음을 이곳 산 정상에서 다시 바라본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위에서 바라본 세상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은 나의 과거를 미소로 만들고 현실의 나를 바로 바라보며 미래를 자신있는

희망으로 바꾸는데 좋은 친구 역활을 해 주더군요.....

수능을 치르고 만족하며 기분좋은 친구들도 있겠지만 잘 못했다는 마음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친구들도 분명 있을거에요...

그냥 지금은 다 뒤로하고 산 위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구속하는 자신의 마음을 아름다운

세상에게 고백하고 그동안 구속되었던 자신을 해방시켜 다시 미래를 향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길 바랍니다...

분명 높은 곳에서 만나는 넓고 아름다운 세상은 당신의 좋은 친구가 될것 입니다..

힘겹게 참고 인내하며 오른 정상은 그저 성공 그 자체가 될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단단한 기둥이 없는 건물은 언젠간 무너질 것입니다..

그 건물의 높이가 높을 수록 더욱 불안해 지지요..

시련과 고통은 분명히 멋지게 만들어진 당싱의 인생에 튼튼한 기둥이 될것 입니다..

아름답게 펼처질 우리의 미래에 도전합시다...

꿈이 있어서 늘 행복한 지금 당신의 마음을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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