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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곤 만루砲 넘겼다… 승패도 내일로 넘겼다
KIA, 류현진의 한화 잡아 1승1패… 마지막 3차전은 대전서
광주=고석태기자 kost@chosun.com , 성진혁기자 jhsung@chosun.com
입력 : 2006.10.10 08:08 02'

▲ KIA 내야수 이현곤이 6회말 2사 만루에서 한화 투수 류현진으로부터 승부를 결정짓는 만루홈런을 때리고 있다. 이현곤은 이 홈런으로 MVP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 최문영 기자
“아들 정우(9)가 야구를 왜 그렇게 못하냐고 하더군요.” 한때 ‘야구천재’로 불렸던 KIA 이종범은 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올 정규시즌서 타율 0.242, 1홈런, 21타점.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1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특히 3회 2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팀의 역전패에 꼬투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천재성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KIA는 1―1 동점이던 6회말 이현곤의 중월 만루홈런 한 방으로 한화에 6대1로 승리, 승부를 3차전까지 끌고 갔다. 드러난 스타는 프로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을 치며 2차전 MVP로 선정된 이현곤. 하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불사르며 호랑이 군단의 투지를 일깨운 이종범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숨은 주역이었다.

0―0이던 4회 이종범은 좌전 안타로 나간 뒤 한화 신인 류현진의 미숙한 주자 견제를 틈타 2루와 3루를 거푸 훔쳤다. 올 시즌 17차례 도루 시도 중 10차례 성공으로 전성기 때보다는 훨씬 성공률이 떨어졌지만 도루는 발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듯 중요한 순간 발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KIA는 결국 조경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종범은 승부처가 된 6회에도 발로 류현진을 흔들어놓았다. 1사 후 좌중간에 평범한(?) 안타를 때린 이종범은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그대로 2루까지 질주했고, 노련한 슬라이딩으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대선배의 투지 넘친 플레이에 위축된 류현진은 2사 후 대타 홍세완과 김원섭을 잇달아 볼 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이현곤에게 결정타를 얻어 맞았다. 볼 카운트 1―2에서 한복판 높은 빠른 볼이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KIA 한기주는 1―0으로 앞선 6회 1사 2루에서 선발 그레이싱어를 구원 등판, 2사 후 김태균에게 동점타를 맞았지만 이후 8회 2사까지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 승리 투수가 됐다. 만 19세5개월10일로 준플레이오프 최연소 승리투수. 반면 올 시즌 투수 3관왕 류현진은 데뷔 첫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패전의 아픔을 곱씹었다.

KIA 서정환 감독은 “뛰는 야구로 류현진을 공략하려 했는데 이종범이 잘해 줬다”고 말했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역시 어리다”는 말로 경험 부족을 아쉬워했다. 3차전은 11일 오후 6시 대전구장서 벌어진다. 선발은 송진우(한화)와 이상화(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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