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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버섯 '송이'…진한 솔향, 설악에 진동한다
강원 양양.. 자연이 준 최고의 먹거리, '귀족 버섯' 송이
스포츠조선 글ㆍ사진=김형우 기자
입력 : 2006.09.20 14:05 11'

먹을거리 풍성한 가을철, 그중 최고의 미식거리를 꼽자면 단연 송이가 으뜸이다.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 이라는 별칭과 함께 버섯 중 으뜸으로 꼽히는 송이가 제철을 만났다. 송이는 가을이 시작되는 9월 초순부터 나기 시작해 10월 중하순 까지 약 40여일 정도를 딸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적으로 철이 늦게 들어 이번 주부터 본격 채취가 시작됐다. 송이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연한 육질에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솔향이 압권이다. 특히 미식가들은 이른 아침 따온 싱싱한 것을 흙만 털어내고 날것으로 먹어야만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달 중순부터 채취 시작
해뜨기 전에 따야 더 단단
맛-향, 중국산과 비교안돼


9월중순 설악산 일원 부터 송이 채취 시작

국내 대표적 송이 산지로는 강원도 양양, 경북 봉화, 영덕 일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양양 사람들은 설악-오대산 자락 솔밭의 것이 최고임을 자부한다. 대체로 위도 38도선에서 해풍을 받고 자란 푸성귀가 맛과 영양이 좋은데, 송이 또한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이다.

요즘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오대산 일원과 서면 구룡령 길목 깊은 산속에서는 송이 채취가 한창이다. 아직 햇살이 내려앉지 않은 이른 아침 비탈진 솔밭에서는 삼삼오오 송이 채취에 나선 사람들을 간간이 만날 수 있다. 송이 따기에 여념없던 한 마을 주민은 "송이는 해뜨기 전에 따야 더 단단하다"며 "요즘 중국산이 들어 오고는 있다지만 맛과 향에서 양양 송이와는 비교할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양양 송이 중에서도 명품이 난다는 현북면 명지리에서도 주초부터 채취가 시작 됐다. 다소 늦지만 작황은 좋을 것으로 보인다. 6월 무더위에 이어 7월 집중호우로 충분한 비가 내린데다 8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송이 서식환경이 좋았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명지리에서 송이 전문가로 통하는 이근억씨는 "최근 불어 닥친 태풍 산산은 오히려 비를 흠뻑 뿌려줘 포자번식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예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지만 10월 중순까지 하루 4~5kg씩(1인)의 송이를 딸 것"으로 전망했다.

짝퉁 맞서'지리적 표시제'
온난화 영향 생산량 급감
올 첫 경매 kg당 25만원

▲ 양양군 서면 구룡령 인근 송이밭에서 마을 주민이 송이 채취에 나서고 있다.
송이가 귀족 버섯인 이유

이근억씨는 송이가 왜 귀족 버섯일 수 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들려준다.

송이는 일단 생장 조건부터가 까다롭다. 물과 공기, 토양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맞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다. 특히 나는 곳 또한 20~60년생 소나무 밑에서만 자란다. 소나무는 땅바닥 가깝게 그물 같은 실뿌리가 형성돼 있는데, 그 뿌리 마디를 따라가며 자연송이의 포자가 피어난다.

토양도 주요 생장 요소이다. 화강암이 풍화된 푸석푸석한 땅이 제격이다. 너무 건조해도, 늘 축축해서도 안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일조량도 중요해 정글같은 어두운 숲속, 낙엽이나 솔잎이 너무 많이 덮여 있는 땅에서는 송이가 나지 않는다.

기온 또한 낮기온이 섭씨 26도를 넘어서면 안되고, 밤기온도 10도 이하로 떨어져서는 안된다. 가끔 안개비 정도가 스치며 맑고 신선한 날씨가 유지돼야 한다. 이맘때가 딱 제철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생장조건 때문에 송이는 아직 양식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최근에는 중국산 등이 은밀히 반입돼 '양양송이' 등 명품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양양군에서는 송이 채취농민 354명이 모여 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을 출범시키고 양양산 송이에 홀로그램 등이 입혀진 특수 띠를 두른 '지리적 표시제'를 전격 실시하고 있다.

한편 양양군의 경우 올해는 지난 17일부터 첫 송이 경매가 시작됐다. 첫날 집하된 물량은 5kg. 1등품 경매가가 kg당 25만원에 거래됐다. 최근 몇년 사이 국내 송이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데, 온난화와 솔잎혹파리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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