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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고이즈미가 내 꿈을 일깨워줬다"
공연 포스터에 日 고이즈미 총리 패러디해 논란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06.09 11:13 24'

’사회적 이슈’ 때 마다 가수 김장훈은 역사의식을 해학적으로 푼다. 중국의 고구려 역사 왜곡 때는 ’살수대첩’ ’요동(遼東)치는 콘서트’를 무대에 올렸다. 이번 타깃은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네티즌은 ’애국주의 vs 상업주의’, 혹은 ’표현의 자유 vs 유치한 패러디’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7월7일~8월7일 서울 대학로 질러홀에서 열리는 ’김장훈 아니면 못 할 공연’ 포스터에는 김장훈이 검정색 두루마기를 입은 독립군으로 등장, ’故 이즈미를 생각해본다’는 문구가 들어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한 항의의 의미다.

논란이 된 포스터의 아이디어를 직접 낸 김장훈을 8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얼마 전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 해역을 조사한다고 했을 때 화가 나더군요. 비겁하고 무책임하게 욕하는 건 싫었어요. 가수이니 문화적으로 풀겠다고 생각했고 제가 추구하는게 웃음이니 해학적으로 표현한 것 뿐입니다. 사람들이 이 문구를 보면 독도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할 것 아닙니까.”

민족자의자를 자처하는 그는 당초 고이즈미 추모 공연을 생각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만류했다. 대신 택한 것이 포스터. 이 포스터는 혹여 일본 입국이 불허된다 할지라도 할 말은 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한 나라의 총리를 죽은 사람 취급하는게 심하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하지만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이 벌인 전쟁에서 희생당한 우리의 선조들을 두번 죽인 겁니다. 희생자의 몸과 정신까지 죽였는데 이름 하나 죽이는 게 문제가 됩니까. 고이즈미는 나중에 잘못 산 걸 깨달으며 후회할 겁니다. 그렇다고 일본 사람을 싫어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김장훈은 방황하던 청소년 시절부터 품은 꿈을 되살아나게 한 사람이 바로 고이즈미라는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최근 그는 1억원을 쾌척, 경기도 일산 십대교회 신도의 성금을 합해 25인승 버스를 구입했고 이달 말부터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로 운행한다. 향후 가출 청소년을 위한 재단을 설립, 버스를 한대씩 늘려 전국망으로 뻗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가출해 오랜 시간 방황했던 그는 “우리와 일본의 해군력 비교를 보고 무기력해지는 나를 느꼈다”며 “’주변에 보탬되는 삶이 나라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책임하게 일본을 욕하기 전에 내 자신부터 변화시키자’고 생각했다. 그때 오래전 꿈인 가출 청소년을 위한 쉼터 버스가 떠올랐고 목숨 걸고 해보기로 했다”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십대교회 목사인 김장훈의 어머니도 아들이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일을 완성하겠다. 대신 나이 들어서 어머니가 호의호식 못해도 이해해달라”고 말하자 “그런 건 걱정하지 말라”며 아들의 손을 번쩍 들어줬다. 김장훈이 인간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으로 어머니를 꼽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김장훈은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구약성서 욥기 8장7절)란 말처럼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꿔가면 후에 큰 힘이 된다”며 “고이즈미 패러디는 그릇된 민족주의가 아니다. 우리가 일본을 미워하지 않으려면 더 강해지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노력들이 모아질 때 그 힘은 막강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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