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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점ㆍ바코드작가 양주혜의 25년 설치작업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2.23 09:24 19' / 수정 : 2005.12.23 09:25 10'

국내 설치작가 1세대로 불리는 양주혜(50)씨가 25년간의 작업세계를 중간 결산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양주혜는 흉물스러운 건물 공사현장을 아름다운 색점이 찍힌 가림막으로 가려 예술로 만들고 현대 문명의 상징이지만 곧 없어질지도 모르는 바코드를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

2003년에는 광화문의 문화관광부 청사를 무지갯빛 색점이 찍힌 천으로 감쌌고 비슷한 붉은 벽돌 건물 사이에 있는 동숭동의 아르코 미술관 외벽을 미술단체 주소가 인쇄된 알록달록한 띠로 뒤덮기도 했다.

’길 끝 의 길’이라는 전시회 제목에 대해 작가는 “살아오면서 길이 어딘지 잘 모르겠더라”며 “지나온 작업의 길을 되돌아보면서 또다른 길의 출발점에 서 있는 나 자신의 상황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또 “언젠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대형 프로젝션을 이용해 설치 작업을 하는게 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가의 색점 작업은 프랑스 유학시절 시작됐다. 홍익대 미대 조소과 2년을 마치고 마르세유 뤼미니 미대에 다닐 때 언어 장벽에 막히자 사적인 기록인 일기에는 24가지 색깔에다 알파벳 A,B,C를 부여해 글을 썼고 혼자 그 기호를 해석해 냈다.

28일부터 아르코 미술관에서 시작되는 전시회는 입구부터 색다르다. 바코드로 뒤덮인 미술관 외벽을 감상한 후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30여개의 대형 걸개 천으로 된 바코드 설치물 사이를 통과하게 된다.

또다른 전시실에는 작가 특유의 색점 그리기 작업, 설치 작업, 바코드 작업을 국내 미공개작과 신작 위주로 볼 수 있다.

’88011 … ’로 이어지는 고유의 바코드까지 부여받은 작가의 바코드 작업과 반야심경 위에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한 색점작업, 치아 보형물을 모은 독특한 흔적찾기 작업 등이다.

마지막 작은 전시실에서는 미술 잡지, 아트북, 도록 등 예술관련 책자들을 열람할 수 있고 판매도 하는 관객과의 소통 공간이 마련된다.

전시회를 기념해 양주혜씨는 국내 작가로는 보기 드물게 그동안의 작업을 엮은 아트북 ’길 끝 의 길’(아트북스)을 발간, 시중에 내놓는다.

1980년 첫 개인전 이후 19번째 개인전. 내년 2월11일까지.☎02-760-4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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