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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바네사 메이' 제니 배, 세계를 유혹하다

파바로티와 공연 이후 스포트라이트 … 국악 + 전자 바이올린 '한국미 물씬'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입력 : 2005.12.16 13:23 31'

▲ "나의 음악을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제니 배.
허리까지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 미인이다.

재미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제니 배(25ㆍ한국명 배영란).

고향에선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유럽과 미국에선 꽤 지명도가 있다.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에 몇차례 섰고, 지난 15일엔 독일 라이프찌히에서 열린 호세 카레라스가 주도하는 백혈병환자돕기 갈라 콘서트에 엘튼 존, 라이자 미넬리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2살때 아버지의 해외근무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제니는 16살 때 장영주의 스승인 도로시 딜레이의 눈에 띄었다. 거장 안네 소피 무터를 동경하며 줄리어드 음대에서 공부하던 그녀에게 지난 2000년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파바로티의 평화콘서트에 친구의 소개로 무대에 서 전자바이올린을 연주한 것. 우연한 사건이었는데 이게 인생을 바꿀 줄이야. 그녀를 유심히 지켜본 파바로티의 독일인 매니저가 함께 일하자고 제의했고, 그녀는 전향을 결심했다.

곧 '제2의 바네사 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같은 동양계라 외모가 비슷해 보였는지 유럽의 한 공항에선 사람들이 바네사 메이인줄 알고 사인요청을 해온 일도 있었다.

"비교되는게 사실 영광이지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만의 색깔을 찾고 싶은 욕구가 생겼어요."

바네사 메이와 유진 박을 비롯한 대다수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들은 비트가 강한 팝스타일을 지향한다. 제니는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느날 해금 연주를 듣다 문득 바이올린을 이런 식으로 연주해도 쿨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녀는 국악과 전자바이올린의 접목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바이올린을 해금처럼 틀어보기도 하고, 가야금, 거문고, 장구 등과 바이올린을 함께 연주해보기도 했다.

결과는 대 만족. 소리가 서로 잘 섞였다. 한국의 신비함을 전자바이올린의 자유로운 비트에 담은 새로운 퓨전음악이 탄생한 것이다.

그녀는 첫 앨범 '뉴 페이스 오브 아시아'를 내년 2월 발매하고 본격 솔로활동을 시작한다. PR판을 들어본 프로듀서들의 반응은 '원더풀'이다. 내년 9월엔 'JeN'이란 타이틀로 유럽과 미국, 아시아를 순회하는 전세계 투어를 펼친다.

제니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세계의 명공연 시리즈' 3탄인 '버라지'에 게스트로 무대에 선다. 첫 국내 무대다. 그녀의 믿음은 간단하다. "대중에 음악을 맞추면 오래 갈 수 없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그게 인정을 받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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