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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찌개 까다롭게 끓이기 '한강집'
김영주 글 '어디 싸고 맛있는 집 없을까?' 일부 - 자료제공 넥서스BOOKS
입력 : 2005.11.23 10:17 02' / 수정 : 2005.11.23 10:34 54'

▲ 생태찌개 10000원
음식을 뒤져가며 골라먹는 모습을 일컬어 ‘깨작거린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에게도 그런 안 좋은 습관이 있다. 그런데 최소한 ‘한강집’의 생태찌개만큼은 한꺼번에 남김없이 먹어 치우는 괴력을 발휘한다.

이 집이 문을 연 것이 1980년이니 이제 25년이 넘어간다. 주인은 생태찌개 집을 차리기 전에 설렁탕도 팔아보고 김치찌개도 팔아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음식들이 다소 질린다는 단점을 안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른 음식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생태찌개를 만들어 옆에서 표구사를 하시던 북한 출신의 할아버지에게 맛을 보였다. 반응은 최고였다. 맛이 있다고 극찬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되어 생태찌개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한강집의 생태찌개는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생태찌개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 싱싱한 생태를 구하기 위해서 매일 새벽 3~4시에 노량진시장에 나가는데 그물태가 아닌 낚시태를 산다. 그물태는 그물에 온몸을 부대껴 피망이 들어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그물태보다 낚시태의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 판별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생태를 손으로 잡고 수평으로 들 때 거의 밑으로 처지지 않고 평평하면 싱싱한 것이고, 바로 밑으로 축 처지면 내장이 그만큼 좋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사온 생태는 식당에 오자마자 바로 수작업을 통해 낚싯바늘을 떼어내고 비늘을 벗겨내고 내장을 분리한 다음 잘라서 보관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건 생태들을 하나같이 냄비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한다는 것이다. 그냥 보관을 하면 생태가 냉기를 곧바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생태가 준비됐으면 이제 육수를 만들어야 한다. 이곳의 육수는 대구머리·북어·황태·게·조개·새우·홍합 등 열네 가지의 해산물로 맛을 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3시간 정도 끓인 후 건져내는데 이런 재료들이 육수의 시원한 맛과 담백한 맛을 결정한다.

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이 집 생태찌개의 수준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 전화 02)796-7452

* 메뉴 생태찌개 10000원 / 마늘목살 9000원

* 여닫는 시간 09:00~22:00 /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 주차가능 / 카드가능

* 주소 : 서울시용산구한강로1가

김영주 프로필 - MBC '찾아라! 맛있는 TV' 방송작가.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방송작가가 된 지 올해 12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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