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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종격투기선수의 금지된 사랑
KBS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최승현기자vaidale@chosun.com
입력 : 2005.10.25 18:26 08'

요즘 동아시아 지역 투어를 벌여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그러모은 가수 비(본명 정지훈)는 드라마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송혜교와 함께 출연했던 ‘풀하우스’가 중화권 대중의 커다란 사랑을 받은 뒤, 가수로서의 진가도 인정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비 또한 춤·노래 못지 않게 연기에도 많은 열정을 쏟아왔다. 오는 31일부터 방송될 KBS 2TV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은 비의 세 번째 출연작.

‘상두야 학교 가자’, ‘풀하우스’ 등 전 작과 달리, 그는 거칠고 황폐한 인물로 등장한다. 게다가 이종격투기 선수이기까지 하니, 시청자들은 평소 그의 공연에서처럼 근육질 몸매를 물리도록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비가 맡은 주인공 강복구는 ‘복수’를 위해 여인에게 접근하는 인물. 자신의 형이 좋아하던 여인 차은석에게 버림받아 자살기도를 해 식물인간이 됐다고 여기고 있다. 극중 집 난간에서 떨어져 의식을 잃은 채 등장하는 그의 형이,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것인지 여부는 종반부에 밝혀질 예정. 밑바닥 인생을 살던 차은석은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갑자기 ‘스타’ 연예인이 된 인물로 설정됐다.

이종격투기 선수로 링 위에서의 사투를 즐기며 살아온 강복구는, 목적을 갖고 차은석의 매니저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맑고 순수한 은석의 모습에 빠져드는 게 문제. 사랑과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는 복구의 모습이 드라마의 중심축이다.

비는 “복구는 굉장한 악역이지만, 알고 보면 지독하게 불쌍한 친구”라며 “밤잠을 자다 코피를 쏟을 정도로, 이종격투기 연습에 고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차은석역은 SBS ‘때려’에서 여성 복서로 나왔던 신민아가 맡았다. 신민아는 “은석은 자기 감정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 같은 여자”라며 “가식 없는 순수한 사랑을 그려가겠다”고 했다.

극본은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을 통해 감성적인 대사를 선보였던 이경희 작가가 쓴다. 제작진은 “삶에 찌든 사람들에게 어떤 종류의 사랑이라도 위대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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