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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체제' 출범 외교부 표정
’구조조정’ 우려도..후속인사 관심

“어수선한 마음을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할 때다.”

외교통상부 직원들이 1일 송민순(宋旻淳) 장관의 취임을 계기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있다.

사실 반기문(潘基文) 전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선거전에 뛰어든 올 초부터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반 전 장관이 선거를 위해 장기간 해외 출장을 해야 했고 그때마다 차관들이 번갈아가며 장관대행을 해왔던 것.

이런 와중에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까지 하는 등 외부 환경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외교부를 흔들어댔다.

한 직원은 “반 전 장관이 결국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돼 모든 것이 잘 된 셈이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부내 분위기가 다소 이완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런 만큼 송 장관을 맞는 외교부의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송 장관이 청와대 안보실장 시절부터 외교정책의 전반을 사실상 진두지휘해온 까닭에 취임식 직후부터 ‘수습기간’없이 곧바로 실무를 지휘할 것으로 직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실세장관’과 함께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장급 간부는 “송 장관은 1년전만 해도 6자회담 수석대표로 북핵 사태를 현장에서 다룬데다 청와대 안보실장으로서 외교정책을 다뤄왔기 때문에 불필요한 시간낭비 없이 업무에 전력투구할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시 3회 출신인 반 전 장관의 후임으로 무려 여섯 기수 아래인 송 장관이 들어온데다 제2차관에 비(非) 외교관 출신인 김호영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이 오면서 ’인사폭풍’이 몰아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직원들은 특히 김 차관이 조직과 인사를 담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내에서는 청와대가 추진해온 고위공무원단제도에 외교부가 적극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한 징벌로 외교차관이 모두 교체됐다는 인식도 있다.

사실 1-3급 고위공무원을 부처가 공유하는 이 제도에 대해 외교부는 특수성을 내세워 반대하다가 뒤늦게 이를 수용하는 법 개정안을 냈으나 국회에서 처리가 미뤄지자 ’외교부의 로비 의혹’이 일기도 했었다.

외교부의 변화는 어찌보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반 전 장관 시절 중요한 정책 등을 유보상태로 남겨놓은 것이 많은데다 인사문제도 올 연말 한꺼번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한 직원은 “송 장관은 취임하자 마자 엄청나게 쌓여있는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인사 문제만 해도 차관보급 주요간부는 물론 국장급과 그 이하 후속 인사에다 공관장 인사까지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차관보급 인사는 장관 취임 직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이 워낙 부내 사정을 잘 아는데다 교체 폭이 큰 상황이어서 A안, B안 하는 식으로 인사내용이 ’복도통신’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또 주요 공관장에는 누가 임명된다는 식의 소문도 겹쳐있다. 송 장관은 1일 취임식에서 인사문제를 포함해 외교부의 혁신과 변화에 대해 ’원칙’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12.01 11:4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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