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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파·친노파 전당대회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
盧대통령 “신당 반대” 발언 이후… 탈당해 신당 만들땐 자금·조직 필요
국고보조금도 상당히 줄어들게 돼… 비례대표 의원들 신당 참여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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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열린우리당을 향해 신당을 하고 싶으면 당에서 나가서 하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제 당내 주류인 신당파와 소수파인 친노(親盧)파가 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 지도부, “우리 길 간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핵심 인사는 “노 대통령이 뭐라고 해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고 했다. 김근태 의장측도 “신당은 추진한다”고 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신당 관련) 지형을 제대로 짠다면 친노파는 거의 안 남을 것”이라고 했다. 양형일 의원은 “신당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대통령이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할 상황이 아니다”며 “다수 의원들의 생각은 (노 대통령과) 다르다”고 했다.

▲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43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제는 당내 주류인 신당파가 친노파의 물리적 반대를 뚫고 신당을 만들 수 있느냐다. 신당 추진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고, 민주당 및 고건 전 총리 등과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것이다. 신당파가 원하는 그림이다. 이럴 경우 노 대통령과 친노파는 당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신당파가 탈당해서 외부에서 신당을 만드는 것이다. 노 대통령과 친노파는 당에 남게 된다.

◆전당대회가 관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그동안 전당대회를 통해 새 당의장을 추대하고,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는 데 무게를 둬 왔다. 일부 친노파의 반발은 사전 설득이나 세 대결로 누를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신당 반대, 당 사수’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왼쪽)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정기국회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진한기자 magnum91@chosun.com
당내 친노파 의원·당원들이 노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 전당대회를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광재 의원은 “지금 김근태 의장이나 정동영 전 의장이나 부른다고, 얼마나 모이겠느냐. 그래도 노 대통령이 부르면 가장 많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근태 의장측 관계자는 “대통령이 이렇게 나올 줄은 예상 못했다. 전당대회는 위험성도 크고 (친노파가) 막으면 하기도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수적으로는 신당파가 훨씬 많지만, 결속력이 강한 노사모 등 친노파가 물리력을 동원해 사생 결단으로 막으면 정상적인 전당대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결국 다수인 신당파가 당에서 나갈 수밖에 없다. 강창일 의원은 “노 대통령이 안 나간다면 우리가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탈당해서 신당을 만드는 데는 큰돈과 조직이 필요하다. 현재 여당 지지율로는 쉽지 않다. 당 조직과 재산은 친노파가 갖게 된다. 더구나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 의원들(23명)은 신당 참여가 힘들다. 국고보조금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그래서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에 미련을 갖고 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힘 빠진 대통령의 영향력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했고, 다른 관계자는 “한 줌뿐인 친노파는 대세가 결정되면 소멸될 것”이라고 했다.

배성규기자 vegaa@chosun.com
입력 : 2006.12.01 00:55 51' / 수정 : 2006.12.01 04:55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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