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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김계관 베이징 회동..`특별한 의미'

남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30일 베이징(北京)에서 손을 잡았다.

지난 4월 도쿄(東京)에서 열린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회의에서 만난 지 7개월 만이다. 특히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베이징 북미회동이 끝나자마자 이뤄져 회동의 의미가 부각됐다.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시내 차오양(朝陽)구에 자리한 중국음식점 르탄(日壇)회관에서 1시간10여분간 다과를 나누며 회동했다.

▲ 중국 베이징의 음식점에서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회동가진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 /AP연합
약속시간보다 10분쯤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천 본부장은 대사관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정각에 도착한 김 부상 일행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자리에 있던 남북의 대표단 11명 모두 환한 표정이었다.

남북 수석대표 회동은 우리측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의 베이징행에 맞춰 김 부상이 베이징으로 오는 기회를 살려보자는 뜻이 깔려있었다는 후문이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좌에서 털어놓지 못한 솔직한 속마음을 ’동족’에게 전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기대’가 내재돼있어 보인다.

실제로 남북한은 지난해 11월 5차 6자회담 이후 제대로 된 대화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른바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로 북한과 미국이 거친 신경전을 펼치는 바람에 한국이 끼어들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지난 4월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도쿄에 집결한 것을 계기로 잠시 조우했을 때는 ’얘깃거리’가 별로 없었다. 이후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고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까지 강행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서먹서먹해진 남북관계를 잘 말해준 장면이 지난 7월말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연출됐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가한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이 백남순 북한 외상과 회담을 갖고자 했으나 북측이 호응하지 않았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이번 베이징 남북회동은 6자회담이 새롭게 시작되려는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측의 속내를 제대로 읽게 되면 향후 우리의 활동폭도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 하듯 회동을 마친 김 부상은 식당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을 반갑게 맞았다.

▲ 중국 베이징의 음식점에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회동을 가진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AP연합
만면에 웃음을 띤 김 부상은 이번 회동에 대해 “힐 차관보와 6자회담 조기 재개 가능성을 논의하러 (베이징에) 왔는데 동족으로서 천영우 선생과 만나 6자회담을 앞으로 어떻게 열 것인가를 갖고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심도 있는 논의’라는 대목에 방점이 찍혔다.

비록 김 부상이 “비핵화는 김일성 수령의 유훈”이라고 전제하면서 ‘핵을 폐기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일방적인 핵포기는 있을 수 없다”고 못을 박았지만 북한의 태도가 무조건 ’강경’한 것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케했다.

이에 천 본부장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고 화답했다. 천 본부장은 “6자회담을 재개해 진전을 이룬다는 큰 뜻에는 이견이 없고 구체적으로는 의견을 조율할 것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회동에 큰 무게를 둘 필요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이미 북미간 협의가 끝난 상황에서 남측이 개입할 여지가 그만큼 적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7개월만에 성사된 남북 회동이 향후 6자회담이 재개될 경우 긍정적 동력이 될 것이라는데는 외교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특히 지난해 9.19 공동성명 도출과정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한국이 독특한 역할을 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남북한의 연결고리’가 유지되는 것은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현지에 있는 정부관계자가 “천 본부장이 김 부상과 함께 상황을 분석하고 관련국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북측에 진지하게 전달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됐다.

베이징=연합뉴스
입력 : 2006.11.30 14:40 16' / 수정 : 2006.11.30 14:45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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