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작게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6자회담 연내 개최 가능성 있나
북, 북미회동서 ‘탐색전’..미, 북 이행조치.호혜조치 상세 설명
북, 열흘내 긍정 반응 내놔야 연내 개최 가능할 듯

베이징(北京) 북미 회동이 뚜렷한 성과물 없이 마무리됨에 따라 당초 12월 중순께 열릴 것으로 전망됐던 차기 6자회담의 연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회동은 북한과 미국이 지난 달 31일 북.미.중 3자 회동을 통해 6자회담 재개에 합의한 이후 만 4주만에 차기 회담의 사전 조율 작업을 위해 모였다는 점에서 외교가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당초 회담 참가국 대표들이 12월 중순, 그 중에서도 11일 시작하는 주를 회담 재개 시점으로 자주 거론해온 것도 북미간 사전 조율에서 모종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각국은 1년여 중단되고 있는 회담이 어렵게 열리게 된 만큼 반드시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회동에서 모종의 의견 절충이 이뤄지면 회담 일정을 잡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결국 별다른 의견 절충을 보지 못함에 따라 회담 재개 날짜를 잡는 일은 일단 뒤로 미뤄지게 됐다.

연내에 회담이 열리지 못할 경우 어렵게 살려 놓은 회담의 동력이 사그러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은게 사실이지만 그런 점을 감수하고라도 성과를 내는 회담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관련국들의 전반적인 인식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때문에 최소한 북한이 이번 베이징 회동때 미측이 내 놓은 핵폐기 관련 이행조치 및 상응하는 호혜 조치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기다려야 날짜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28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하면서 회담이 언제 재개될 것으로 보냐는 기자들 물음에 “그것은 미국에 달려있다”고 했지만 이제 공은 북한 쪽 네트로 넘어간 듯한 양상이다.

미측 제안에 대한 북한의 답변이 언제쯤 올지는 명확지 않다.

김 부상이 이번 회동에서 미측의 제안에 대해 특별한 ‘맞제안’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북한이 이번 회동을 미국이 요구하는 바와 주려는 바를 실제로 한번 들어보는 자리로 삼았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어 북측에는 검토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외교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이 이번 회동을 협상이 아닌 ‘탐색전’으로 규정했다면 그간 중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해온 미측 제안에 대해 이번 회동 전까지 심각한 검토를 하지 않았다는 추측이 가능해 진다. 그 경우 북한이 하루 이틀 사이에 가타부타 답을 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김 부상이 이번 회동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차관보에게 던진 적대시 정책 해소 요구에 대해 미국이 신통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도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즉각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하나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속에 회담이 연내에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2월11일 시작하는 주에 회담을 갖지 못하면 외교가에서 좀처럼 ‘이벤트’를 잡지 않는 성탄절과 연말로 이어지는 탓에 연내 회담 개최가 어렵게 될 공산이 크다는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향후 열흘 안에 북한이 미측의 제안에 긍정적인 사인을 보내야만 연내 개최를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여전히 이달 중순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현지시간 29일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베이징 회동 결과로 회담의 연내 재개가 어려워졌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선 다음 달 중순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힐 차관보의 언급에 어긋나는 것은 없다”며 “다음 달 중순 회담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힐 차관보의 공언을 바꿀 일이 지난 수일간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물론 연내에 개최하는 것이 회담 동력 측면에서 좋겠지만 현 단계에서 회담을 하루 이틀 일찍 여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언급한 뒤 “양측의 요구수준을 파악한 중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조정자 역할을 해 내느냐도 회담 재개일정을 잡는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입력 : 2006.11.30 09:55 06'

정치토론방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