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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관 "1인시위자에 미안하단 말하고 싶었다"
반 유엔총장 내정자 NGO인사들과 만남..NGO관련 소회 털어놔

▲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
“청사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외교부 장관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고, 숙연해지기도 했다”

유엔 사무총장 내정자인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NGO) 수장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털어 놓은 말이다.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을 것을 요구하는 정신대 할머니들과 북한 인권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독일인 노베르트 폴러첸씨 등이 벌이는 1인 시위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정문과 후문 앞에서 늘상 볼 수 있는 풍경.

일국의 외교장관에서 국제적 갈등의 조정자로 자리를 옮기게 된 반 장관은 이날 3년 가까운 장관 재직기간 1인 시위자들을 포함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출.퇴근 해오면서 느낀 소회를 솔직히 털어 놓아 눈길을 모았다.

반 장관은 이어 시민운동과 거리를 두려하는 우리 공무원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한민국 공무원들 중 시민사회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시민사회’하면 정부에 반대하기 때문에 거리를 두는 게 낫다고 생각들을 한다”고 말해 자신이 속한 공직사회에 쓴소리를 했다.

반 장관은 이어 외교관, 비즈니스맨들과 함께 NGO관계자들을 자신의 사무총장 당선에 기여한 3대 공신으로 꼽으며 “정부가 골치 아플 정도로, 가지말라는 곳에 기를 쓰고 가시는 시민사회 대표들은 한국의 인류애와 세계평화의 정신, 봉사정신 등을 세계에 알린 사람들이다”고 추켜 세웠다.

그는 또 한국 시민운동의 핵심인사 중 한 사람인 최열 환경재단 대표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반 장관이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으로 있던 1995년 최 대표가 프랑스 핵실험에 항의하겠다며 외교부를 찾아왔을 때 ‘프랑스에 가야지 왜 나에게 오느냐’는 취지로 응대했다는 것.

그러자 최대표는 ‘정부가 눈치만 보고 말도 안하고 있는데 이게 외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당시 반 ‘실장’은 진땀을 흘려야 했다는 것이다.

반 장관은 시민사회 인사들과 처음 인연을 맺은 사례로 이 일을 소개한 뒤 “그때 이런 일을 하고 계신 분들도 있구나 싶었고 시민사회 분들의 존재와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NGO인사들에게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줄 것을 부탁하면서 우리 정부의 ODA 정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여과없이 드러내 또 한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우리 정부의 2030년 ODA목표인 1인당 국민소득(GNI) 대비 0.3%는 지난해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33%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하며 “여러분들이 이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시각을 가져주시고 여론을 조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와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이세중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사장, 정현백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정정섭 해외원조단체협의회 회장, 임옥상 문화우리 대표, 김영호 유한대학 학장, 법륜 평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 반 장관에게 축하의 말과 각종 제언을 했다.

구달 박사는 축사에서 “반 장관이 이렇게 힘든 때 사무총장을 하게 돼 어려움 많을 것 같다”면서 “지혜와 행운, 모든 것을 기원한다”며 축복의 메시지를 건넸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11.09 15:28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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