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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보다 韓·美 분열 더 위험”
미첼 리스 前국무부 정책실장 인터뷰
“미국에서 코리아하면 여자 골프·核만 연상… 전략적 이미지 관리를”

미첼 리스(Mitchell Reiss) 전 미 국무부 정책실장은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북한이 미사일을 쏘지 않으면, 이것은 미사일 위기라고 할 수 없다”며 “더 위험한 위기는 미국과 한국이 분열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 부총장인 그는 2003년부터 약 2년간 콜린 파월 당시 미 국무장관의 외교정책을 보좌했으며, 90년대 후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대북협상을 전담하면서 북한을 15차례 방문한 한반도 전문가다.

리스 전 실장은 북한을 다루는 방식과 관련, “북한은 매우 인내심이 강하다”며 “우리도 인내심이 강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그는 “남북한이 힘을 합쳐 개성공단에 이룩해 놓은 것과 그 규모에 대해서 놀랐다”며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성공단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채택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그는 “미국은 개성공단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개성공단의 노동 여건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며 북한이 핵, 미사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한·미 FTA 에서 개성공단을 포기하지 않는 한, FTA 합의는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리스 전 실장은 개성공단을 방문한 소감과 우리 정부 및 외교안보연구원, 동아시아재단 관계자들과 토론한 내용을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에서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대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미국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는데, 일반 미국민들은 한국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한국이 미국을 돕기 위해 이라크에 3000명의 병력을 파견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했다.

리스 전 실장은 “워싱턴만 벗어나면 코리아는 미국민들에게 LP GA의 여자 골퍼, 북한 핵으로만 기억될 뿐 세계 경제 10위의 나라, 가장 디지털화된 IT 선진국이라는 것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얼마 후 미국 내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날 것이다. 지금이라도 미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들을 활용하면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동맹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입력 : 2006.06.28 23:56 33' / 수정 : 2006.06.29 03:11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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