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작게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황세손 이구·이방자 여사 참배
조선왕족 야스쿠니 참배 사진 첫 공개
의친왕의 손자 이근·이충도… 1941년 촬영

1941년 10월, 일본 왕족들과 함께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조선 왕족들의 사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13일 사진수집가 정성길(대구 동산병원 명예박물관장)씨는 일본 왕족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진이 담긴 ‘야스쿠니신사 임시대제(臨時大祭) 기념사진첩’을 본지에 공개했다.

▲ 1941년 10월,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고종 황제의 아들 영친왕(英親王)의 아내인 이방자(李方子 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사. 이 여사는 일본왕 다음인 두 번째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서울대 이태진 교수는“조선왕족들을 강제 참배시켜 조선인들을 전쟁에 적극 참여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1853년 개항 이후 일본이 벌인 11개 전쟁 전몰자 총 246만여명이 안치되어 있는 사당이다. 1978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되어 있기 때문에 일본 총리 등이 이곳을 참배하는 것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동북아 ‘외교분쟁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 사진첩에는 지난해 7월 숨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세손 이구(李玖·고종황제의 손자이자 영친왕의 아들)를 포함한 이근, 이충 등 조선 왕족 3명이 일본 왕족들과 나란히 서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사진이 포함돼 있다. 이근과 이충은 의친왕(고종황제의 둘째 아들)의 손자들이다.

▲ 이날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한밤중에도 불을 켜놓은 채 계속 되었다. 왕족들은 계단의 양쪽에 서서 참배를 하러 올라가는 유족들에게 일일이 예를 다해 고개를 숙였다. 일본의 왕족들 사이에 서있는 조선 왕족 이건(李鍵 뒤쪽 맨 오른쪽)씨도 보인다. 이건씨는 고종 황제의 아들 의친왕의 장남이다. /사진제공 사진수집가 정성길
뿐만 아니라 이 사진첩에는 일본에 볼모로 잡혀간 조선의 마지막 왕족 영친왕(英親王)의 아내 이방자(李方子) 여사도 등장한다. 이방자 여사는 일왕 부부 다음인 두 번째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대열에 합류했다. 또 왕족들의 다음 순서로 참배하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東條英機)의 모습도 사진 속에 등장하고 있다.

이 사진첩에 실린 사진은 왕실 전속 사진사가 찍은 것으로, 왕족이나 제례에 참여한 사람에게만 주어진 비매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국사학과 이태진 교수는 “1941년은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목전에 둔 때로, 전쟁을 앞두고 조선인들의 동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강제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게 한 것 같다”며 “이는 조선을 식민지로 복속시켰다는 의미로서, 절대 자발적인 참배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 1941년 10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조선 왕족들의 사진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사진수집가 정성길(대구 동산병원 명예박물관장)씨가 13일 공개한 이 사진에는 지난 5월 숨진 조선왕실의 마지막 왕세자 이구(李玖ㆍ오른쪽에서 세번째)씨를 포함한 이근, 이충(李 ) 등 조선 왕족 3명이 일본 왕족들과 나란히 서 있다. ‘야스쿠니신사 임시대제(臨時大祭) 기념사진첩’이라고 적힌 이 사진집에는 이방자(李方子) 여사를 포함한 조선 왕족들이 대거 포함, 일본이 우리 왕족들을 자신들의 왕족으로 편입시켜 대규모 행사에 참가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 사진제공ㆍ사진수집가 정성길

박란희기자 rhpark@chosun.com
입력 : 2006.08.14 01:28 33' / 수정 : 2006.08.14 01:31 56'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建國의 8·15’ 를 아시나요   [06/08/14 01:40]
“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선택은 정당했다”   [06/08/14 01:48]
“광복·정부수립 함께 의미” 33%만 알아   [06/08/14 01:50]
외국의 건국 교육은   [06/08/14 01:51]
운동권 의식화 책 “미국의 사생아…”   [06/08/14 01:52]

사회토론방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