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작게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南조종사, 평양~서울~광주 난다”
6·15 공동선언 기념일에… 민간 글라이더로
李통일, 모교 강의서 밝혀

“6·15 공동선언 기념일에 남측 조종사가 민간 글라이더를 타고 평양에서 서울을 거쳐 광주까지 갈 계획입니다.”

통일부 이종석(李鐘奭) 장관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인 서울 용산고등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대상으로 1시간 동안 ‘통일’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6주년을 맞아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 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모교인 용산고에서 31년 후배인 고교 2년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
이 장관은 “요즘 학생들이 통일의 필요성을 모르는 것은 우리가 지금 사지(四肢)가 찢겼음에도 기형적인 상태로 아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에도 민족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고, 분단은 우리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며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다음달 15일 우리나라 조종사가 북한 평양에서 글라이더를 타고 남한으로 넘어와 서울, 광주까지 비행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 비행의 주인공은 오세훈 항공스포츠학회 회장으로 알려졌다. 오는 22일 개성에서 열리는 남북 실무회의에서 이 계획이 확정되면, 직접 글라이더를 몰 예정이다.

이 장관의 이날 강의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장관은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객기도 많이 부리고, 여학생 문제로 패싸움을 한 기억도 있다”며 학창시절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이 장관은 우리 사회의 남북문제와 황우석 교수 사태, 한·미동맹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 사회가 함께 사는 방법보다는 서로 배제하는 방식에 익숙해져 있고, 이분법적 논리가 팽배해 있다. 나와 다른 것을 수용하는 문화가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취약하다.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같이 못 지낼 이유, 같이 공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관용을 항상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후배들에게 시와 역사책을 많이 읽고,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당부하면서 강의를 끝냈다.

원정환기자 euticoca@chosun.com
입력 : 2006.05.16 00:26 53' / 수정 : 2006.05.16 09:45 43'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