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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성자가속기 유치전 ‘가속’
강동·건천·안강·외동·천북 등 5곳 신청
교통편의, 주거환경, 개발성 내세워 接戰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유치와 함께 경북 경주시에 들어설 양성자가속기 유치신청이 지난달 말로 마감돼, 신청 지역들이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양성자가속기부지선정위원회는 지난 31일 오후 유치신청을 마감한 결과, 강동면, 건천읍, 안강읍, 외동읍, 천북면 등 5개 읍·면이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청지역들은 편리한 교통과 저렴한 지가(地價), 중·장기개발의 용이성 등 각각의 장점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펼치고 있다.

우선, 안강읍은 금단리 일원 48만6000여평을 후보지로 신청했다. 경주시 황성동, 용강동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고, 대구포항고속도로 기계 나들목, 건천∼포항산업도로 등과 가까워 교통과 주거환경이 탁월하다는게 안강읍의 설명. 또 포항공대·위덕대 등 대학들이 많아 인적자원이 풍부하고, 포항제철과 천북지방산업단지 등 산업체와의 협력도 용이하다는 것이다.

천북면은 신당리·모아리 일원 48만여평을 신청했다. 구미와 포항, 부산, 마산 등 영남권의 핵심지역인데다 대구포항고속도로·국도7호선 등과 인접해 있고, 대규모 산업단지가 개발돼 있다는 점, 하수종말처리장이 가까워 하수처리가 용이하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병환 총무계장은 “낙후돼 있는 북부지역에, 그중에서도 중심인 천북면에 양성자가속기가 건설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건천읍은 2012년 완공예정으로 KTX신경주역사가 지어지고 있는 화천리 일대 41만1000여평을 후보지로 내놨다. KTX 역사와 함께 조성될 3만여평 규모의 신도시와 동반 발전이 가능하고, 부지 내 문화유적이 없어 개발이 자유롭다는게 내세우고 있는 장점. 박순규 총무계장은 “강동·천북면은 포항으로, 외동읍은 울산으로 각각 유입돼 버릴 가능성이 높지만, 건천읍은 순수하게 경주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했다.

외동읍과 강동면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 말방리 일대 42만여평을 신청한 외동읍은 건설예정인 울산포항고속도로, 국도7호선 등과 인접해 있고, 양남원자력발전소가 가까워 전력공급이 용이한 점, 경주시내와 가까운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왕신리 일원 52만9000여평을 후보지로 신청한 강동면도 산지가 95%가량 돼 땅값이 싸다는 점, 인근 공단과의 연계발전 용이성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병호 외동읍장은 “울산, 포항 등과 가깝고, 원자력발전소까지 인접해 있는 외동읍이 최적지”라고 했다.

유치전은 그전에 이미 시작됐다. 안강읍은 최근 현수막 70여개를 읍내 곳곳에 내걸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읍민 결의대회를 열었고, 같은 달 26일에는 읍민 1만1300명이 서명이 담긴 유치희망서를 경북도지사와 경주시장에게 전달했다. 안강읍유치추진위 권현복(42) 사무국장은 “안강읍은 늘 개발에서 소외돼 있었다. 이번에는 가속기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천북면도 지난해 11월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 10여개의 현수막을 걸고 홍보전을 펼치고 있고, 건천읍도 산내면·서면과 함께 ‘신경주국책사업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 최근 홍보전단 5만부를 제작했다.

한편, 양성자가속기부지선정위는 오는 10일까지 신청지역 5곳에 대한 서류검토와 보고회를 갖고, 20일까지 현장조사를 실시한 후 내달 2일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재훈기자 acrobat@chosun.com
입력 : 2006.02.01 20:0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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