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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 건강법 다시 붐
샘표회장 "노익장 비결" 예찬후 관심 커져
피로회복·노화방지 효과… 위궤양땐 조심

눈 질끈 감고 하루 한 잔 식초를 마셔볼까. ‘식초 건강법’이 화제다.

‘식초 건강법’ 붐의 주인공은 재계 원로 박승복(朴承復·83) 샘표식품 회장. 그가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세미나에서 ‘식초 예찬론’을 폈다는 소식과 함께 월 평균 20여통의 식초를 몸에 바르며 피부를 관리한다는 양세봉(56)씨 사례까지 소개되면서 식초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박 회장은 산수(傘壽·80세)를 넘긴 나이에도 머리카락이 검고 별도의 주치의 없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인물. 그는 2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식초의 ‘효능’부터 ‘복용법’까지 식초 건강법의 모든 것을 풀어놨다.

“식초를 마신 뒤 2시간 후면 피로가 풀리고 과음 후에도 정신이 맑아진다”, “식초는 위장 활동을 도와주고 고혈압, 치매, 통풍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식초는 식후 하루 3번씩 먹는 게 좋고, 시원한 물을 넣으면 신맛이 덜해진다. 토마토 주스에 타 먹으면 더 좋다” “식초로 세수하면서 효과를 봤다” ….

‘식초가 몸에 좋다’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한때 ‘감식초’ 열풍이 불면서 식초 건강음료가 유행했고 ‘식초 다이어트’도 등장했다. 일본인들은 오래 전부터 식초를 마셔왔다 하고 미국의 장수 지역 버몬트주에서는 사과식초와 꿀을 탄 생수를 마신다고도 한다. 항간에는 식초가 당뇨·고혈압·동맥경화는 물론 골다공증, 백내장, 암에도 효험이 있다고 믿는 사람도 많다. 과연 식초의 효능은 어디까지 기대해도 좋은 걸까.

식초는 산성이지만 몸에서 분해되면 알칼리성으로 변한다. 그래서 산성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 주성분 초산은 근육에 쌓이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회복을 돕는다.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음식물의 소화·흡수도 좋게 한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화학식초보다 쌀·옥수수 같은 곡물이나 포도·사과 등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 양조식초를 매일 조금씩 복용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화학식초와 달리 양조식초에는 비타민과 각종 유기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과일 식초에 많이 든 비타민C는 항산화작용이 있어 노화방지와 암 예방에 도움이 되며 칼슘이 잘 흡수되게 한다. 다양한 유기산은 콜레스테롤치를 낮추고 노폐물 배설도 촉진한다. 특히 소금 성분을 잘 배출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도 식초의 효능에 대한 기록이 있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은 “옛날엔 산모의 어지럼증, 지혈, 염증 제거, 해독 등을 위해 식초를 쓰기도 했다”며 “식초는 본래 기운을 안으로 거둬들이는 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식초를 만드는 재료에 따라 추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8종의 필수아미노산이 든 현미식초는 혈액순환에 좋고, 포도당과 비타민이 풍부한 감식초는 피부미용과 비만 예방, 포도식초엔 다양한 유기산과 무기질이 들어 있어 변비에 효과적이다.

다만 위장이 약한 현대인들은 공복에 식초를 복용하지 말 것을 이경섭 원장은 당부했다. 식초가 위벽을 헐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위산과다, 위궤양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한편 식초를 피부에 직접 바르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식초에 담갔다가 각질이 벗겨진 피부에 2차 감염이 일어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한 초산은 피부에 화상을 입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지혜기자 wigrace@chosun.com
입력 : 2005.09.19 20:03 35' / 수정 : 2005.09.20 04:09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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