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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덕 부부'스와핑'...전국에 6000여쌍
노래방·술집·펜션… 현장 촬영 적발
거의 중상류층 "권태로운 일상탈출"
"합의된 행위" 경찰 처벌근거 없어
최경운기자 codel@chosun.com
입력 : 2003.10.14 15:43 09' / 수정 : 2003.10.15 04:4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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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에 배우자를 맞바꿔 성관계를 갖는 이른바 ‘스와핑’을 주선한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와 스와핑에 참여한 회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하지만 경찰은 스와핑이 풍속을 해치는 면은 있으나 합의하에 이뤄진 성행위여서 마땅히 처벌할 법률적 근거가 없어 고민 중이다. 경찰은 인터넷을 통해 퍼져있는 스와핑 사이트가 수십여개에 이르고, 회원은 전국적으로 6000여쌍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스와핑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부부 스와핑 희망자를 모집한 후, 배우자를 맞바꿔 성관계를 맺도록 주선한 혐의로 이모(35)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1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스와핑을 원하는 부부 70쌍을 회원으로 모집한 후 이달 초 이들 중 4쌍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서초동 노래방을 장소로 제공, 서로간에 배우자를 바꿔 성관계를 맺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 국내 최초로 스와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 B2E 프로덕션 제공

경찰은 “이들 8명은 시간당 2만원을 내고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 뒤, 각각 배우자를 맞바꿔 2개의 방에서 성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경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스와핑 사이트 회원 이모(38·레크리에이션 강사)씨는 “회원들 중에는 중소기업사장, 의사, 유학생 출신 등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다”며 “대부분 권태로운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에 한 행위”라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는 회원들의 부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가입 때 주민등록등·초본과 결혼식 사진까지 제출 받아 ‘심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이 스와핑 사이트 회원인 한 산부인과 의사(39)도 회원들을 초청해 집단으로 음란행위를 주선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 의사는 지난해 1월 자신의 부인이 운영하는 서울 잠원동 술집으로 남녀 회원 10명을 초청한 후, 여자회원이 알몸으로 남자 회원들에게 오일마사지를 하게 하고 성관계를 맺도록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참석한 남녀 회원들은 30대 초반~40대 초반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이달 경기도 이천의 한 펜션에서 열린 비밀 스와핑 파티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전 1시를 넘긴 시각 30~40대 부부 6쌍이 속옷만 걸친 채 다른 부부의 배우자들의 몸을 더듬다가 2쌍씩 짝을 지어 방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 지난 5일 새벽 경기도 이천의 한 펜션에서 열린 '스와핑(부부간 배우자 교환) 파티'에서 참여한 부부들이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B2E프로덕션 제공
경찰은 “합의하에 한 성행위이므로 스와핑 자체를 처벌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번에 적발된 사람들의 경우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고 성행위를 한 혐의로 식품위생법위반이나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 등 외에 마땅히 적용할 법률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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