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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첫 여자대통령’ 사회당 빅카드
“대권 탈환 절호의 기회” 16일 후보경선 1차투표
우파적성향 루아얄 돌풍 與 사르코지 누를 가능성

내년 봄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1 야당인 사회당이 16일 대통령 후보를 뽑는 1차 투표를 한다. 우파인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의 인기가 급락, 사회당의 가능성이 높아 사회당 대권 경쟁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은 삼파전이다. 프랑스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세골렌 루아얄(53)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그 뒤를 당 2인자인 로랑 파비우스(60) 전 총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57) 전 재무장관이 쫓고 있다.

◆사회당의 우경화?

사회당은 최근 ‘루아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당원은 20만8000명. 13만명에서 지난 1년 새 60%나 늘었다. 인터넷을 통해 새로 가입한 당원 대부분이 루아얄 지지자다. 색깔로 보면 파비우스와 스트로스-칸은 사회당의 전통적인 노선을 고집한다. 반면 루아얄은 우파적 색채가 가미된 신(新) 조류다. 특히 경제 정책에서의 차이가 크다. 루아얄은 사회당의 중심 정책인 ‘주 35시간 근무제’를 비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세 후보는 그동안 TV 토론과 공개 토론을 각각 세 차례 가졌다. 지난 7일에는 외교정책을 놓고 마지막 TV 토론을 벌였다. 이란 핵 문제, 터키의 EU 가입, 프랑스의 대 EU 정책이 쟁점이었다. 불꽃 튀는 논쟁은 없었다. 두 시간의 평이한 토론이었다.

반면 경제가 쟁점이었던 지난달 17일의 첫 TV 토론에서 루아얄은 프랑스 경제가 활기를 되찾으려면 신(新)기술과 R&D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프랑스의 변화’를 외쳤다. 반면 파비우스는 프랑스 내 점점 깊어가는 사회적 불평등을 공격했고, 스트로스-칸은 기업과 노조 간 대화를 주장했다.

◆첫 여성 대통령 나올까

일간지 르몽드가 보도한 지난 8일의 CSA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유력 주자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맞붙어 가장 승산 있는 사회당 후보로 루아얄이 꼽혔다. 양자 대결에서 사르코지(30%) 대 루아얄(29%)은 막상막하였다. 반면 사르코지(34%) 대 파비우스(16%), 사르코지(32%) 대 스트로스-칸(22%)에서는 사르코지가 유리했다.

루아얄은 미테랑 대통령 시절 발탁돼 환경장관과 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와 25년째 동거하고 있고, 둘 사이에 네 자녀를 두고 있다. 지지자들은 유권자들의 정치 혐오증을 불식시킬 참신한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반면 정통 사회주의자들은 루아얄이 사회당 이념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난한다.

로랑 파비우스 전 총리는 사회당의 거물급 정치인. 대통령에 당선되면 최저임금을 즉각 인상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사회당의 정통 노선을 고집한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1990년대 말 리오넬 조스팽 총리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냈다.

사회당은 오는 16일 전 당원이 참가하는 1차 투표를 실시한다. 지지율 50%를 넘는 후보가 안나오면 23일 2차 투표를 실시한다. 사회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는 26일 발표된다.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
입력 : 2006.11.13 00:50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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