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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대 조사, 무너진 터 위에 재기의 벽돌 쌓는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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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황우석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연구의 眞僞진위를 조사해온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맞춤형 줄기세포 복제에 관한 사이언스 논문의 데이터들은 단순 실수에 의한 오류가 아니라 2개의 줄기세포에서 얻은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만들어낸 고의적인 造作조작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중간 조사결과를 밝혔다.

김수환 추기경도 성탄 인터뷰에서 황우석 교수에 대한 질문에 “한국 사람이 세계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부끄러운…”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국민 마음도 이와 다를 수가 없다. “2막 중 1막이 열렸다”, “사립문만 남았다”던 황 교수 말에 가슴이 뛰었던 난치병 환자들 마음은 진작에 허물어져 내렸다.

황 교수는 지난 16일 “원천기술은 갖고 있는데 줄기세포가 하나면 어떻고 세 개면 어떻다는 것이냐”고 했었다. 하지만 데이터 자체가 조작된 것이라면 원래 있던 줄기세포가 汚染오염으로 죽었다든지, 논문 발표 후에는 실제로 만들어냈다든지 하는 것은 부질없는 얘기들이다. 이래 가지고선 그 이름으로 누구에게서 연구비를 받으며, 누가 공동연구를 하자고 할 것이고, 어떤 과학학술지가 논문을 받아주고, 어느 나라에서 특허를 딸 수 있겠는가.

서울대 조사팀은 황 교수팀이 난자를 1200개나 썼다는 주장은 물론이고, 맨처음 체세포 복제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2004년 논문의 진실 여부, 복제소 영롱이·광우병 耐性내성 소·복제 개 스너피 등에 대해서 제기되는 의혹을 빠짐없이 조사해야 한다. ‘나는 연구에 기여한 바가 없다’고 하는 사람들 이름이 사이언스 논문의 共同공동 저자로 올라간 경위는 무엇인지, 난자에서 핵을 짜내는 세계적인 스퀴징 기술(squeezing method)을 개발했다는 연구원이 한 달에 수십만 원씩 받고 지냈다는 얘기의 진실이 무엇인지도 밝혀야 한다.

피츠버그대에 파견가 있는 김선종 연구원은 PD수첩 인터뷰에서 “나는 그레이드(지위)가 아직 안 돼 (조작이라는) 말도 하기 힘들었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팀 내의 이런 권위주의적 上下상하 관계가 연구 실적의 공정한 論功行賞논공행상을 어렵게 만들고 데이터 조작 같은 부정행위를 견제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었을 것이다. 서울대의 조사는 과학계의 이런 후진적 慣行관행과 실상까지 남김없이 드러내야 한다. 조사활동의 質질과 成果성과라도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만 허물어진 돌더미 위에서 ‘황우석 以後이후’를 다시 세우기 위한 벽돌 몇 장이라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입력 : 2005.12.23 23:02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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