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0세 억만장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가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400만원 선에 거래 중인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블룸버그는 “FTX가 빗썸을 사들이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며, 두 회사는 지난 몇 달간 인수 문제를 논의했다”고 했다. 빗썸은 이에 대해 “현재로선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다”고 했고, FTX도 확인을 거부했다.

빗썸은 2014년 설립돼 하루 평균 5억6900만달러(7454억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거래되는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다. 빗썸은 올 들어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올 1분기 매출은 1247억8600만원으로 1년 전의 반 토막 수준이다. 주요 수입원인 거래 중개 수수료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빗썸은 또 최근 한국산 가상화폐인 루나의 폭락 사태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거래소 중 하나다.

테크 업계에선 FTX가 빗썸의 잠재 가치를 높게 평가해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으로 본다. FTX는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는 가상화폐 업체들에 자금을 지원하고 공격적으로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이달 초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블록파이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며 이 회사를 사들일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22일에는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보이저디지털 지분도 추가 매입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최근엔 증권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 인수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