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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대규모 배당 가능할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무게

국민은행이 대규모 배당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에 실패하면서 그동안 내부에 유보해뒀던 자금을 배당으로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금융가는 국민은행 인수.합병(M&A) 카드를 버리지 않는 한 내년 배당도 올해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1일 은행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3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2조2천500억원에 비해 36% 늘어난 금액이다.

순익이 늘어난 만큼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도 늘어난다는 단순 논리를 대입하면 내년 배당금은 올해 배당금인 주당 550원보다 200원 늘어난 750원 가량이 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국민은행의 배당금과 순이익은 큰 상관관계가 없었다.

국민은행은 2004년 3천6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주당 550원씩 배당을 했지만 지난해엔 2억2천500억원을 벌고도 배당금은 550원이었다.

이는 국민은행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통해 이익을 배분하기보다 우선 내부에 유보하고 이 자금을 토대로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M&A를 통한 성장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국민은행은 올초 2005년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에서도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배당을 줄였다며 주주들에게 이해를 당부한 바 있다.

결국 국민은행이 현재 쥐고 있는 자체 성장과 M&A를 통한 확대 등 2가지 카드를 들고 있지만 대규모로 배당으로 해버리면 M&A를 통한 성장 카드를 버리는 셈이 된다.

그러나 현재 국민은행은 이같이 매력적인 카드를 쉽게 버릴 만한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은행 계정과 신탁 계정을 합한 자산규모를 보면 국민은행은 216조원으로 신한은행 181조원, 우리은행 178조원에 비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융지주회사로 따지면 우리금융지주의 자산은 221조원으로 국민은행을 앞서며 신한지주는 200조원으로 국민은행과 간발의 차이가 난다.

우리은행의 9월말 현재 자산은 178조원으로 작년말보다 27% 급증했고 하나은행은 16%, 통합에 따른 성장통을 앓았던 신한은행도 11% 증가했지만 국민은행은 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즉, 현 상황에서도 1위 지위가 분명치 않으며 여타 경쟁은행에 비해 속도도 떨어지는 형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M&A변수를 제외하고 국민은행을 보면 아시아 리딩뱅크는 커녕 국내 리딩뱅크 지위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대규모 배당을 통해 순식간에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조커’를 버리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가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12.01 06:3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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