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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인슈타인]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기압의 세계’

장을 보러갔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집에 들렀다. 형과 동생이 사이좋게 나눠 마시라고 큰 사이즈의 음료수를 시켜줬는데 서로 더 많이 마시겠다고 빨대 싸움을 벌인다. 이럴 땐 얌전히 마시라고 윽박지르지 말고 빨대 마술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자.

종업원에게 작은 컵 두 개를 달라고 해서 아이들의 음료수를 반씩 나눠 따른다. 먼저 빨대 하나로 한 모금을 마셔보라고 하자. 다음에는 빨대 두 개로 다시 한 모금을 마시게 한다. 당연히 빨대 두 개로 마시면 더 많은 양의 음료수를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무엇일까 하고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에게 이제는 빨대 하나는 음료수에 담그고 하나는 컵 밖으로 내놓은 다음 두 빨대를 동시에 입에 물고 음료수를 마셔보라고 하자. 이상하게도 빨대를 두 개씩이나 입에 물었는데 아까와는 달리 음료수를 마시기 어렵게 될 것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는 공기의 무게로 인해 아래로 누르는 대기압이 작용한다. 빨대로 숨을 들이마시면 그 안의 공기가 사라져 빨대 내부 압력이 낮아진다. 이렇게 되면 음료수 표면에 작용하는 대기압이 빨대 안으로 음료수를 밀어붙여 입안에까지 올라오게 한다. 물을 퍼올리는 펌프나 진공청소기도 내부의 공기를 빨아들여 기기 내부의 압력을 낮춘다. 이렇게 하면 바깥 공기가 물이나 먼지를 펌프, 청소기 안으로 밀어붙인다.

그런데 빨대 하나는 컵에, 하나는 밖에 두고 두 빨대를 동시에 빨아들이면 컵 밖에 있는 빨대를 통해 공기가 들어와 컵 안에 있는 빨대로 들어간다. 결국 빨대 안의 압력이 바깥 대기압과 똑같아지기 때문에 음료수가 밀려올라오지 못하게 된다. 실험을 할 때는 피자집에서 사용하는 굵은 빨대를 사용하는 게 좋다.

이영완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6.11.27 22:23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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