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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회사 경영자들,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

듀크 에너지(Duke Energy)의 CEO인 제임스 로저스(James E. Rogers)는 지구 온난화가 미국 전력산업이 커다란 대가를 치러야 할 곤경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위대한 유적을 떠올린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로마 성 베드로 바실리카 성당처럼.

로저스는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전력업계가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환경 유물을 남겨줄 기회라는, 이른바 “성당적 사고(cathedral thinking)”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철학은 환경주의자들만큼 결과를 빨리 도출하거나 동종업계의 모든 경영자들에게 지지를 얻고 있지는 않지만, 비록 적은 숫자이긴 하나 점점 많은 전력업계 경영자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 행위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과학은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로저스의 말이다. 물론 변화하는 정치적 시류 또한 미국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거의 40퍼센트를 차지하는 업종에게는 훌륭한 자극 요소이다.

로저스와 기타 경영자들은 아마도 다음 10년 안에는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제한을 가하는 유럽의 입장에 미국이 동참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에 강제적인 한도를 부과하는 것에 대한 이러한 치솟는 기대감은 핵 발전, 보다 깨끗한 석탄연소 기술 활용의 가속화, 그리고 풍력이나 바이오매스(biomass: 생물체를 연소시키거나 발효시켜 얻는 에너지) 같은 대체연료에 대한 투자 확대 등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최대 전력생산업체 중 일부는 장래에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있다. “주동자들은 이 나라에 탄소관련 정책이 생길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이들이다.” 글로벌 체인지 어소시에이츠(Global Change Associates)의 회장이자 청정에너지의 영원한 지지자인 피터 푸사로의 말이다. “그것은 풍문이 아니다.”

그러나 비록 의도는 훌륭할지라도 에너지와 환경 방면 전문가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기가스 감소에 의미 있는 진보가 있으려면 수십 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전력의 절반이 석탄을 태워서 얻어지고, 그것이 산업 방면에서 이산화탄소의 최대 공급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기가스를 포획하여 지하에 격리시킬 수 있는 가장 유망한 기술도 아직은 실험단계에 있다.

한편 에디슨 전기협회(Eldison Electric Institute, 이하 EEI)는 그것이 예상되는 수요를 맞추는 데만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는 전력업계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불필요한 재정 부담이라고 일축하며 이산화탄소 강제 한도 부과를 막기 위한 로비를 펼치고 있다.

내년 6월에 임기를 마칠 예정이며 경제 전반에 이산화탄소 한도를 부과하는 데 찬성하는 EEI의 회장 로저스는 협회의 공식 입장과 반대되는 의견을 갖고 있다. 협회는 자발적인 이산화탄소량 측정을 지지하고 있는데 이는 부시 행정부가 주창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미국의 전기 수요는 매년 1.5퍼센트 가량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 수준이라면 2030년까지 50퍼센트의 수요 상승이 예견된다. 중국, 인도, 그리고 기타 개발도상국들에게서 예측되는 산업화를 감안하면 지구촌의 전력수요 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

오늘날의 기술을 바탕으로 전력연구소가 예상하는 바에 의하면, 지구촌의 이산화탄소 배기가스는 2050년이 되면 2배로 뛰어 1년에 800억 톤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은 이미 매년 70억 톤 이상을 배출하고 있다.

전기에 관해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연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기관인 EPRI에 의하면, 에너지 효율 기준을 높이고 현재의 발전소들을 “개선된 버전”으로 전환시킨다면 성장률이 어느 정도 둔화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2050년까지 실지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전기의 거의 절반 정도를 핵, 풍력, 태양열처럼 탄소 성분이 없는 연료에서 얻어야 할 것이라고 EPRI는 내다봤다. 오늘날 무탄소 연료는 지구촌의 제3세대 전력이다.

제한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지 않으면 일부 미국 전력회사 경영자들이 탄소 제한규제와 투쟁을 선포하겠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 온난화가 아니라 지구 온난화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소재한 미국 최대의 석탄연소 시설인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merican Electric Power, 이하 AEP)의 최고경영자 마이크 모리스의 말이다. 중국, 인도, 그리고 기타 개발도상국들에게도 전통적인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연료를 수용하라는 손해를 강제하지 않는다면, AEP의 최대 고객인 미국 제조업체들은 경쟁에서 부당하고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리스는 실용적인 면모 또한 갖고 있는데, AEP가 시카고를 중심으로 하는 실험용 시장의 일부로서 미국에서 자사의 이산화탄소 배기가스에 제한을 두기로 자발적으로 합의한 소규모 기업 모임에 속해있는 까닭이다.

최종적인 연방 법안의 관점에서 불길한 징조를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하는 실용주의자들은, 실제로 주정부 차원에서 충분한 추진력이 되어준다.

?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공익시설, 제련소, 제조시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2020년까지 1990년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에 지난 달 서명했다.

? 메인(Maine)에서 델라웨어(Delaware)에 이르기까지 북동부에서는, 할당받은 배출권을 사고파는 지역 시스템인 “총량거래제(cap and trade)"가 개발되고 있다.

? 풍력, 태양열, 그리고 지열 에너지처럼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서 일정 몫의 전기를 구입할 것을 공익시설에 요구하는 주도 20개가 넘는다.

이산화탄소 배출 강제 규제에 반대하는 이들은 전력산업이 준수해야 할 주 법규들이 뒤죽박죽 여러 개인 것보다는 하나의 연방 기준으로 단일화되는 편이 낫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이산화탄소 배기가스를 규제하는 기본 원칙은 추진력을 얻고 있다. 지난 달 의회예산처는 지구온난화에 관해 비용효율적인 정책을 원한다면 유럽과 유사한 총량거래제나 가스배출 세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익시설들이 장기 전략을 조정하는 것은 이러한 주 차원의 입법 활동을 배경으로 한 것이며 작년도 에너지 법안에 포함된 연방 세금우대 조항들 덕분이다.

뉴저지 프린스턴(Princeton) 소재 NRG 에너지의 사장인 데이비드 크레인은 최근 어떤 행사에서 “이산화탄소는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전력산업계의 장기적인 태도가 점차 미국의 주류 가치관과는 먼 것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풍력기지 개발업체인 파도마 윈드 파워(Padoma Wind Power)와의 합병 과정을 감독했던 크레인은 “이 문제를 부인하는 회사와 업종은 소외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이산화탄소 없는 전력이 선사하는 점차 커져가는 장기적인 매력은 풍력 발전의 경이로운 성장으로 대변되는데, 풍력 발전은 2000년 이래 4배 가까이 성장하여 전국적으로 10,000메가와트 이상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풍력이 여전히 전체 미국 전력용량의 1퍼센트 미만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1979년 드리마일 섬 사고로 이미지를 실추당하고 1986년 체르노빌 사고 때 타격을 입었던 미국이 다시 핵 발전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더 명백해지고 있다. 핵폐기물에 관한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핵에 대한 대중적 저항감이 사라지게 될 것을 감지한 듀크(Duke), NRG, 엔터지(Entergy), 그리고 엑셀론(Exelon)을 포함한 12개의 회사들은 연방핵규제위원회에 새로운 원자로를 만들기 위한 신청을 제출할 계획임을 통고한 바 있다.

핵 발전을 권고하기 위해 지난 여름 국회가 세금공제 및 기타 특전을 포함한 에너지 법안을 통과시킨 후, 핵이 비싸고 변동적인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신청이 물밀듯 몰리기 시작한 것이다.

프랑스의 아레바(Areva)와 제휴하여 유니스타 뉴클리어(UniStar Nuclear)라는 회사를 설립한 볼티모어의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그룹(Constellation Energy Group)은 메릴랜드와 뉴욕에 있는 기존 핵 시설물에 대한 추가를 비롯해 총 5대의 새로운 원자로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 컨스텔레이션이 볼 때 핵은 “미래에 가장 선호되는 에너지 공급원”이라고 이 회사의 전력생산팀장인 마이크 월리스는 말한다.

분석가와 관련분야 관리들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970년대 중반 이래 미국 최초로 제작될 신규 원자로가 10년 내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핵이 이산화탄소 배기가스와의 전쟁을 해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해법이 될 수도 있지만, 미국의 커다란 장애물은 기존의 석탄에 대한 끝없는 의존이다. 세계 최대의 석탄 비축량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는 150군데가 넘는 신규 석탄발전소가 계획 중이다. 또한 “청정 석탄”기술의 장기적 가능성에 관해 상당히 낙관적인 태도를 지니는 반면, 현재 계획 단계인 석탄발전소 중 약 10퍼센트만이 청정 석탄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소위 석탄가스화 발전소라 불리는 이들 발전소마저도 지구온난화 문제를 하루아침에 풀지는 못할 것이다. 구식 석탄발전소보다는 훨씬 효율적이지만 진정한 희망은 배기가스 포획 장비와의 양립성에 있다. 불행히도, “기술적 도전의 세부 리스트”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10년이나 그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EPRI 기술평가부 이사인 리바이스 제임스(Revis James)는 말한다.

간단한 무탄소 해법의 부족은 듀크의 로저스 같은 경영자를 힘든 상황에 처하게 만든다. 물론 그는 핵발전소와 석탄가스화 발전소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성당적 사고”의 중요한 측면 한 가지는 지구온난화를 대처하려면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로저스는 여건이 주어질 때마다 더 높은 에너지 효율에 대한 필요성을 부르짖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선거로 선출된 관료와 입법자들이 공익시설들로 하여금 전기를 적게 팔도록 유도하는 금융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로저스는 말한다. “희망은 계획이 아니다.” 그의 말이다.

(wired.daum.net) = Associated Press

입력 : 2006.10.25 10:07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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