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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주로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독일의 고등학교 교사인 요에른 루타트(Joern Lutat)는 우주 엘리베이터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라디오를 통해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뷰에서 레이저를 동력으로 하는 엘리베이터의 프로토타입을 시험하는 최초의 우주 엘리베이터 대회가 열렸다는 보도를 들었다. 안타깝게도 첫 번째 대회에서는 어떤 팀도 200피트(약 61미터) 줄을 기준 속도로 오르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방송을 들은 루타트는 자신의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면 그보다 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엑스 프라이즈 컵(X Prize Cup)의 일환인 제2회 연례 스페이스 엘리베이터 대회에는 NASA에서 제공하는 상금 4십만 달러가 걸려 있다. 뒤셀도르프 인근에서 온 루타트 일행과 스페인 팀 하나, 캐나다 출신의 세 팀을 포함하여 총 16팀이 이번 주 뉴멕시코의 라스크루시스에 모였다. 루타트의 터보크롤러(TurboCrawler) 팀은 캔자스시티의 스페이스 파이어러트(Space Pirate) 팀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릴 시합에 참가하게 되었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정말 환상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루타트는 뉴멕시코에서 전화상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공학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 점에 있어서는 150퍼센트 성공했다고 확신한다.”

우주 엘리베이터의 오랜 지지자로 이번 주말에 열릴 시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는 카본 디자인(Carbon Designs) 팀의 브래드 에드워즈(Brad Edwards)의 목표도 루타트의 목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로스 알라모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에드워즈는 다른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언젠가 우주 엘리베이터의 창시자로 이름을 떨치게 되길 바라고 있다.

“물론 이 시합에서 중요한 것은 엘리베이터의 성능이다. 그러나 이 시합의 또 다른 취지는 대중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주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이 대회를 통해 정보와 흥미를 창출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에드워즈는 말했다.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개념이 등장한 지는 오래 됐지만(아서 C. 클라크[Arther C. Clarke]의 공상 과학 소설에도 등장한다.) 여전히 그 이름을 들으면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간단히 설명하면, 먼저 적도 부근에서 정지 궤도를 넘어서까지 가벼운 고강도 카본 리본 케이블로 연결하고, 리본이 끝나는 곳에서 추로 고정시킨다. 그런 다음 가벼운 엘리베이터로 지구 표면에서부터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는 것이다. 우주선을 보내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인 대체수단이라 할 수 있다.

우주 엘리베이터가 실제로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가 될 경우, 지구 표면에서 정지 궤도의 고정점까지를 연결하는 가느다란 리본의 원료를 개발하는 일이 관건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는 탄소 나노튜브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아직 수많은 기술적 문제가 남아 있다.

이번 주말에 열릴 줄 강도 시합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4팀만이 출전한다. 나머지 12팀은 200피트 줄을 오르는 전력 빔 엘리베이터 부문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7팀에서 5팀이나 늘어난 셈이다.

“전력 빔의 경우 훨씬 더 크게 발전되었다. 우리는 늘 200피트라는 한계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현재 5개년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이다.”고 항공우주 엔지니어이자 스페이스 엘리베이터 대회 주최자인 벤 쉘레프(Ben Shelef)가 말했다. 스페이스워드 재단(The Spaceward Foundation)이 계획하고 있는 이 대회는 적어도 5년간 실시될 예정이다.

쉘레프는 이 대회가 우주 엘리베이터라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도록 도울 거라는 데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어떤 일이든 실행되기 전까진 미친 짓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주선도 실제로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까지 실제로 실행되지 않은 것들은 전부 미친 짓이라고 불리고 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실행시키고 싶은 것이다.”

이번 주말까지 쉘레프의 가장 큰 걱정은 바로 비다. 시합이 야외에서 개최되는데,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마치 세상이 끝날 것처럼 비가 퍼붓고 있습니다.” 수요일 오후 라스쿠르시스에서 그는 이렇게 전해왔다. “모든 물건들이 밖에 그냥 널려 있거나 텐트 안에 있으니 사람들도 흠뻑 젖은 상태다.”

그러나 루타트는 이런 날씨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우린 독일 출신이라 비에 익숙하다. 독일은 늘 비가 온다.”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스페이스 엘리베이터 블로그(Space Elevator Blog)에는 대회 진행상황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wired.daum.net) = by Steve Kettmann

입력 : 2006.10.24 10:2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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