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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소프박스

구글의 유튜브 인수로 온라인 동영상계 평정을 위한 경쟁이 끝났다고 생각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경쟁은 이제 막 불붙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하루에 1백만 편 이상의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유튜브의 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자사의 구글 비디오(Google Video)에 통합함으로써, 거대 검색사이트 구글이 동영상 공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마이스페이스 비디오(MySpace Video), 베오(Veoh), 레버(Revver)와 같은 경쟁자들이 계속해서 남은 먹잇감을 두고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또 한 업체가 새로 게임에 뛰어들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2006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동영상 공유 커뮤니티 사이트인 소프박스 MSN 비디오(Soapbox on MSN Video)를 개인용 베타 버전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이다. 공식 서비스는 2007년 초에 시작될 계획이다.

유튜브가 동영상 공유의 기본을 이미 확립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엄청난 혁신이 일어날 여지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소프박스 베타버전을 시험해봐 달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나는 눈이 번쩍 뜨일 만한 색다른 서비스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는 이러한 나의 낮은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박스의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인 것만은 분명하다. 인터페이스는 플래시와 HTML이 함께 사용되어 아주 근사하게 만들어졌다. 동영상은 화면의 오른편에서 재생되고, 검색 및 기타 사이트의 기능은 화면 왼편에 나타난다. 이용자들은 라이브러리에서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으며, 스크린 한 편에 해당 동영상의 클립 이미지가 뜬다. 재생되는 동영상 창 아래 기능들을 이용하면 태그를 만들거나 코멘트를 달거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기본적인 동영상 공유 기능은 모두 있다. 소프박스 이용자들은 동영상을 게시하고, 평점을 매기고, 코멘트를 달 수 있으며, 이메일이나 링크를 통해 동영상을 공유할 수도 있다. 또 동영상을 RSS 공급 프로그램으로 널리 퍼트리고 플레이어 내에 있는 자신의 블로그에 넣을 수도 있다.

내 파워피시 맥(PowerPC Mac)의 경우 동영상은 플래시 프로그램에서 재생이 됐다(이는 유튜브를 이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소프박스는 일종의 플랫폼이며, 브라우저를 가리지 않는 서비스이다. 즉 이용자들은 모든 형식을 사용해 동영상을 올릴 수 있으며, 소프박스의 서버가 그 동영상들을 윈도우 미디어나 플래시 버전으로 바꾸어주는 것이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여 사이트를 방문하는 윈도우 사용자들은 윈도우 미디어 동영상을 서비스 받게 되고, 파이어폭스(Firefox)나 기타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윈도우 사용자들 및 모든 맥 사용자들은 플래시 동영상을 받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미디어 사용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는 감사하는 바다. 하지만 소프박스에서 플래시를 이용하는 건 속 터지는 경험이었다. 마우스는 일관되지 않게 작동하거나 이따금은 엉뚱하게 작동을 했고(때로는 동영상 조절 기능이 내 명령에 따르지 않기도 했다), 사이트를 탐색할 때는 느리고 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동영상이 재생될 때는 인내심이 바닥나버려(이미 잘 알고 있겠지만 이용자가 올리는 컨텐츠는 그 질이 아주 다양하다) 차라리 웹페이지나 둘러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웹페이지에 있는 플래시 내비게이션을 건드려 영상을 건너뛰거나 색을 바꿀 때마다 동영상 재생이 불안정해졌다. 나는 파이어폭스 2 베타 2(Firefox 2 Beta 2)로 테스트를 하다가 사파리(Safari)로 바꾸어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보통 이런 현상은 시스템 리소스를 너무 많이 사용했을 경우 일어나는데, 내가 오래된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 소프박스 사이트는 최적화가 좀 더 이루어져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 베타버전임을 감안한다면 이 문제는 넘어가 줄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넘어가 줄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너무 밋밋하다는 것이다. 소프박스는 이용자가 제공하는 컨텐츠에 의존하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그 이상의 것은 없다. 바닐라맛 아이스크림처럼 색다른 특색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다.

소프박스에 필요한 것은 사람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변화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링크스(blinkx)를 이용한 동영상 검색 기능을 추가한다면 그러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멍키 바이츠 블로그(Monkey Bites blog)에 실린 것처럼, 동영상 컨텐트에서 키워드를 찾아 검색 결과를 향상시켜주는 블링크스 검색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 MSN과 라이브닷컴(Live.com)이 보유한 자원에 대한 동영상 검색 기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대표도 나에게 AOL 소유의 트루비오(Truveo)를 이용한 동영상 검색 결과를 회사의 현재 관계에 따라 동영상 검색 서비스와 통합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소프박스를 보다 흥미롭게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간단한 것이다. 좀 더 많은 동영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소프박스 라이브러리는 질이나 다양성 면에서 훌륭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흥미로운 동영상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소프박스가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후 이용자들이 많이 몰려든다면, 태그와 검색은 보다 의미 있어지고 정말로 놀라운 동영상들이 뜨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이용자 참여를 늘린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이용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 포인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 “커뮤니티 통화”는 준(Zune) MP3 플레이어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노래 등 컨텐츠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또 훌륭한 동영상 컨텐츠를 제공하는 이용자에게만 보상을 할 계획이 아니라, (태그, 코멘트, 순위 평가, 공유 등) 모든 커뮤니티 참여 활동에 보상을 할 것이라고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밝혔다.

이런 금전적인 보상을 제외하면 현재로서는 사람들이 소프박스를 이용할 이유는 그다지 없다. 유투브에서 이미 소프박스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보다 멋진 방식으로 말이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동영상 공유 분야에서 선발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저 평범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로는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그리 큰 입지를 확보하지는 못할 것이다. 만일 소프박스가 레버와 같은 보다 혁신적인 업체들에 의해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MSN과 라이브닷컴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 자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제공하는 것들 때문일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이뤄놓은 성공에 안주한다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동영상 공유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가 정말 궁금하다. 동영상 검색 분야 강자들과의 제휴, 그리고 참여도를 올리기 위한 인센티브만이 소프박스가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향일 것이다.

(wired.daum.net) = By Michael Calore

입력 : 2006.10.18 10:42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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