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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요법으로 사지절단을 막는다

제니퍼 에디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노인 당뇨병 환자의 왼쪽 발에 난 궤양을 처음 보았을 때 그것은 25센트 정도의 크기에 분홍색이었다. 그러나 14개월 후, 그것은 약제내성이 생긴 박테리아 때문에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커멓게 썩어있었다.

의사들은 그들이 아는 모든 조처를 다 취했지만 실패했다. 5번의 입원과 4번의 수술, 그리고 항생제 처방을 받았음에도 환자는 발가락 두 개를 잃어버렸다. 의사들은 그의 발 전체를 절단하기를 원했다.

“그는 발을 절단하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했지만, 절단 수술을 하지 않으면 그가 죽으리라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 위스콘신 대학 의학대학원과 공중위생대학원 교수인 에디의 말이다.

표준적인 방법들을 모두 써본 뒤, 에디는 고대 수메르 의사들이 사용했으며 탈무드에서 권하고 히포크라테스가 극찬한 치료법을 실시했다. 에디는 벌꿀에 담근 가제로 상처를 감쌌다. 단 2주 만에 환자의 궤양은 낫기 시작했다. 분홍색 새살이 돋아나왔다. 1년이 지나자 환자는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 후로 나는 12명의 환자들에게 벌꿀을 사용하고 있다.” 에디의 말이다. “그렇게 해서 개선되지 않은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다.”

에디는 벌꿀이 훌륭한 약제임을 최근에 알게 된 많은 의사들 중 하나이다. 1940년대에 항생제가 출현하면서 버림받은 후 민간요법 정도로 경멸당해왔던 벌꿀을 권장하는 임상문헌과 생생한 치유사례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벌꿀이 점점 사례가 늘고 있는 약제내성 상처의 감염, 특히 피부 감염으로 악명 높은 메티실린 내성 포도상구균 MRSA과 싸우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병원 응급실에 실려 오는 피부감염의 절반은 MRSA 증상일 정도로 최근 이 균들은 놀라울 정도로 확산일로에 있다. 소위 슈퍼박테리아라 불리는 이 균들이 매년 수많은 사망과 불구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어 공중위생 관료들은 초긴장 상태다.

벌꿀요법이 미국에서 흔한 건 아니지만 벌꿀은 다른 치료법에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처와 화상 부위에 성공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가장 촉망되는 결과는 독일의 본(Bonn) 대학 아동병원에서 나왔는데 그 곳 의사들은 화학요법 때문에 정상적인 치유과정이 더딘 50명의 아동의 상처들을 치료하는 데 벌꿀을 사용했다.

아동들은 보통 적용되는 요오드, 항생제, 그리고 은으로 표면을 덮은 드레싱 치료를 받을 때보다 지속적인 상태호전을 보였다고 소아과 종양학자인 아르네 사이먼은 말한다. 유일한 부작용으로 아동 중 2퍼센트가 통증을 느꼈고 한 명은 습진을 보였다. 요오드의 갑상선 효과와 은의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과 비교하면 이러한 위험은 아주 미미한 수준이며, 나아가 벌꿀은 값도 저렴하다.

“우리는 만성적인 상처를 처리하고 있는데, 그러한 환자들 대부분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친 병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만성적인 상처를 치유하는 모든 처치법은 비용 면에서 효과적이다.” 아르네 사이먼의 말이다.

에디는 슈퍼마켓에서 벌꿀을 구입한 반면 사이먼은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발견되는 마누카종 꽃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산물 중 하나인 메디허니(Medihoney)를 사용했다.

벌이 꽃의 꿀을 삼키고, 소화하고, 게워낼 때 만들어지는 벌꿀은 꽃과 벌의 종류에 따라 대략 600개의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마누카 벌꿀은 뛰어난 효능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업용 시장을 점령하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마누카 벌꿀이 효능을 보이는 이유를 잘 알지 못한다.

“벌은 과산화수소를 만드는 효소를 첨가하기 때문에 모든 벌꿀은 항균 기능을 갖고 있다.” 뉴질랜드 와이카토 대학의 벌꿀연구단위 책임자인 피터 몰란의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활성 요소들을 규명하지 못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곤 벌꿀의 작용 범위가 매우 넓다는 사실뿐이다.”

벌꿀에 대한 박테리아의 내성을 유도하는 실험은 실패했다고 몰란과 사이먼은 말한다. 벌꿀의 복합 공격 때문에 적응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24개의 독일 병원들이 의료용 벌꿀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의료용 벌꿀은 영국,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항생제로서의 벌꿀의 효능이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벌꿀에 대한 연구가 외국에서 이루어졌고 또 일부는 설계가 불완전하다는 이유로 미국 의사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몰란은 말한다.

올해 발간된 한 전문지에서 몰란은 2천 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20차례 이상의 연구로부터 얻어낸 긍정적인 결과들을 발표했다. 광범위한 동물 연구로 입증된 증거들은 특히 약제내성이 생긴 박테리아에 시달리는 의료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항생제가 전혀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몰란의 설명이다. “그러한 피부감염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시판 의료용 꿀은 미국에서 온라인으로 구입 가능한데, 한 회사가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한편 보다 철저한 임상연구가 곧 실시될 예정이다. 앞서 소개된 독일 병원들이 본에 있는 사이먼의 팀이 만든 데이터베이스에 자신들의 사례를 기록하고 있는 동안, 에디는 최초로 이중 맹검법(약 효과 판정을 위하여 피실험자나 연구자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고 하는 검사법)을 실시하고 있다.

“항생제를 계속 사용할수록 이러한 슈퍼박테리아들을 더 많이 양산하게 된다. 상처부위는 결국 슈퍼박테리아들을 위한 집합소가 되고 만다.” 에디의 말이다. “슈퍼박테리아들을 근절시킴으로써 벌꿀은 사회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공중보건을 향상시킬 수 있다.”

(wired.daum.net) = By Brandon Keim

입력 : 2006.10.13 14:3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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