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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서점들, 인터넷 서점에 태클을 걸다

시카고 - 애덤 브렌트가 11년 간 베스트셀러와 신간을 판매하며 운영해온 자신의 서점이 종말을 맞았음을 깨달은 것은, 집배원이 자신의 건물 위층에 사는 세입자들에게 아마존에서 발송한 책들을 전달하기 위해 건물을 드나들기 시작했을 때였다.

“위층 사람들은 아래층으로 내려오지도, 굳이 시간을 들여 전화를 걸지도 않았다.” 시카고 상업지구에서 브렌트 북스 앤 카즈(Brent Books & Cards)를 운영하는 브렌트는 이웃사람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보더스(Borders)나 반스 앤 노블(Barnes & Noble) 같은 거대 서점체인과 월마트 등의 대형 할인점, 아마존처럼 최근에 등장한 인터넷 사이트들 때문에 큰 타격을 입은 전국의 많은 개인 서점들이 브렌트와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그러나 브렌트는 포기하지 않고 수적으로 점점 늘고 있는 서점 운영자들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달 서점 문을 닫고 도서 할인점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카페를 겸하여 소비자들을 유혹하거나 미스터리 마니아 같은 특정 독자층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특정 도서 전문매장으로 변신하는 서점들도 있다. 어떤 서점들은 공영 TV의 선례를 따라 회원권을 팔기도 한다. 또, 지역의 유명 서점들이 사라지는 것을 참을 수 없는 투자가들 덕분에 구원을 받는 곳도 있다.

그뿐 아니라 매년 200~300곳에 달하는 개인 서점들이 폐업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로 개업하는 개인 서점들의 숫자도 상승하는 추세다.

“오랫동안, 예를 들어 1992~2002년만 봐도 새로 개업한 서점의 수는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미국서점협회의 최고운영책임자인 오렌 테이처의 말이다. “최근 3년 동안 매년 새로 개업한 서점의 수는 각각 60, 70, 80곳에 달한다.” 협회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990년대 초반 이래 협회 가맹점이 4,000곳에서 1,800곳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서점업계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브렌트의 말이다. 그의 아버지가 50년 간 운영한 시카고 최고의 유명 서점 스튜어트 브렌트(Stuart Brent)는 1996년에 문을 닫았다.

캘리포니아 북부 페어팩스에서 북비트(BookBeat)를 운영하는 게리 클레이먼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잡다한 책들을 치워버리고 그의 서점을 모임장소로 만드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 서점은 1만~1만 3천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었다.” 클레이먼의 말이다. “그러나 지금 가진 책은 1,500권 정도이다.” 지난 가을, 클레이먼은 자신이 보던 책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그런 다음 책장들을 부수고 그 자리에 탁자와 의자, 그리고 라이브 공연용 소형 무대를 설치했다. 또,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모든 것을 십분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주류판매 허가도 받았다. 남은 책들은 대부분이 신간으로, 각 벽면에만 꽂을 수 있도록 그 수를 제한했다. 책 판매량은 예전과 거의 동일하지만 예전에 비해 신간서적들이 더 잘 팔리고 있다. 또, 먹고 마시고 음악을 듣기 위해 그의 가게를 찾는 이들 덕분에 예전보다 손님도 늘었다. 가게 수입의 60퍼센트는 카페에서 창출된다.

클레이먼이 6년간 전통적인 서점을 운영하던 끝에 이 대담한 조처를 실행에 옮기게 된 데에는 그가 인터넷에 대해 알고 있는 두 가지 사실이 큰 역할을 했다.

첫째,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중고서적이 너무 많고 지나치게 싸다는 점이다. 사실, 그는 그렇게 싼 값에 책을 팔 수가 없었다.

둘째,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는 경우 그가 훨씬 더 빠르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받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것은 손님들이 인터넷 대신 그를 선택하는 한 가지 이유다.

이 밖에 고객이 원하는 주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을 제공함으로써 살아남은 서점들도 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대형 체인점에서는 이런 직원들을 만나볼 수 없다.

“우리와 책에 관해 토론할 수 있다. 우리 모두 독자이니 말이다.” 2005년도에 일리노이 주 우드스톡에 리드 비트윈 더 라인스(Read Between the Lynes)라는 서점을 연 알렌 라인스의 말이다. “나는 그것으로 사람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 관해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은 바로 미스터리물 전문서점일 것이다. 인디애나 주 카멜(Carmel)에서 미스터리 컴퍼니(Mystery Company)를 개업한 짐 황은 이 서점이 개점 약 3년 반 만에 성공을 거둔 비결에 대해, 미스터리물의 경우 고객들은 그저 구입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을 원한다는 사실을 활용한 점이라고 말한다.

“독자들에게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고 있다.” 황의 말이다. 그의 서점에는 토론 그룹들이 갖춰져 있으며, 작가의 낭독회를 비롯해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그가 또 한 가지 알고 있는 사실은, 독자들은 마음에 드는 작가를 발견했을 경우 그 사람이 저술한 작품을 전부, 심지어 오래 전에 절판된 것까지도 읽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그는 케이트 플로라(Kate Flora)의 첫 미스터리 시리즈 중 첫 작품인 “죽음을 위해 선택되다(Chosen for Death)”의 낡은 문고판이 인터넷에서 30달러에 매매되는 것을 보고 이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황은 플로라에게 이 책의 재출간을 제안했고, 이 책을 포함하여 어떤 시리즈의 첫 작품 네 권을 같은 방식으로 출간했다. “미스터리 독자들은 첫 작품부터 읽고 싶어 한다.” 황의 말이다.

지역사회와의 유대 덕분에 살아남은 서점들도 있다. 올해만 보더라도,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휴스턴의 브라조스 북스토어(Brazos Bookstore) 주인이 서점을 폐장하거나 매각하고 다른 일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14명의 투자자들이 돈을 모아 이 서점을 사들였다.

“지역사회 내에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브라조스 북스토어의 매니저인 제인 모저가 한 말이다. 그는 14명의 투자자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자 11명이 더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2005년 8월에 케플러 북스(Kepler's Books)가 문을 닫았을 때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의 주민들 역시 자진해서 돈을 모았다. 24명의 투자자들이 50만 달러 이상을 각출한 덕에 케플러 북스는 그 해 10월에 다시 문을 열었고 곧 회원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약 2천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결과 196,000달러라는 추가 자금이 마련되었다고 클라크 케플러는 말한다. 그의 아버지는 1955년에 이 서점을 차렸다.

캘리포니아 북부 독립서점협회의 회장인 헛 랜던은, 베이 지역(Bay Area)에서는 최소한 세 곳의 서점들이 독자적인 회원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한다. 서점에 따라, 또 차등회비에 따라 회원들은 가방이나 할인 쿠폰, 회원만 입장할 수 있는 저자 환영회 초대장 등을 받게 된다.

하지만 랜던은 사람들이 그런 회원권을 구입하는 것은 선물이나 쿠폰, 혹은 특별행사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지역 교향악단이나 극단과 같은 것이다. 즉, 참여가 곧 기부 행위가 되는 활동이라는 얘기다. 사람들은 실제로 해당 서점이 지역사회의 일부가 되길 원하는 마음에서 회원권을 구입하는 것이다.”

서점주들은 전국 곳곳의 성공담을 들으며 다시 기운을 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텔레그래프 애비뉴에 있는 코디 북스(Cody's Books), 매사추세츠 캠브리지의 하버드 스퀘어에 있는 ‘워즈워스 북스(WordsWorth Books)’ 등 전국 최고의 유명서점들을 문 닫게 만든 가혹한 업계의 현실을 지적한다. 가장 최근의 사례를 보면, 뉴욕의 유명한 서점인 콜리시움 북스(Coliseum Books)는 30년의 역사를 통틀어 두 번째로 (이번에는 영원히) 문을 닫겠다고 공표했다.

재개장 1주년을 맞은 케플러 북스도 개인서점들이 여전히 위태로운 입장임을 상기시켜준다. 온갖 광고를 동원하여 손님들을 좀더 많이 끌어들이긴 했지만 매출은 작년에 문을 닫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케플러는 말한다.

“우리의 단골들이 좀더 자주 우리 매장에서 쇼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케플러의 말이다.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법, 사람들의 가슴에 단지 좋은 곳으로만 기억되지 않게 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wired.daum.net) = AP

입력 : 2006.10.11 10:15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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