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작게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911의 폐허에서 프리덤 타워 솟아오르다

프리덤 타워(Freedom Tower)만큼 상반되는 정서들이 뜨겁게 대립한 공공건축사업도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애국심이 동인이었으나 그 높이(1,776피트=543미터)로 인해 볼썽사나운 결과들이 수반될 수밖에 없었다. 프리덤 타워는 건물 붕괴로 유명을 달리한 이들을 추모하는 경건한 기념물인 동시에 명백한 타깃이자, 그런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그것을 보증해주는 기술에 대한 시금석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들인 스키드모어(Skidmore), 오윙스(Owings), 메릴(Merrill), 즉 이른바 SOM은 이러한 사명을 확실하게 받아들였다. 테러리스트들이 연료가 가득 찬 상용제트기를 몰고 건물로 날아든다 해도 이 건물은 끄떡없을 것이라고 그들은 믿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위협에 준해 볼 때, 건물이 불균형적으로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SOM의 기술협력자인 칼 갈리오토의 말이다. “대개의 경우 뒤틀리는 일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 건물의 핵심 요소들이 변형되진 않을 거라는 얘기다.”

이 신축건물의 내구력을 보장해주는 것은 전체를 3피트(약 90센티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및 철벽으로 강화시킨 중앙 기둥이다. 이 건물의 철골은 각각의 빔과 기둥에 서로 연결되어 있어 충돌이나 폭파 시 하중을 재분산함으로써 안에 있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다.

건축가들은 첨단 공학기술의 도입을 통해, 10초에서 15초 사이에 110층 전체가 무너져 내린 쌍둥이 빌딩의 경우에서처럼 점진붕괴(progressive collapse) 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재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쌍둥이 빌딩이 붕괴한 것은 비단 항공기 충돌 때문만은 아니었다. 충돌의 엄청난 충격으로 인해 철골의 방화설비가 떨어져나가는 바람에 이후 여러 번에 걸쳐 일어난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새로운 건축물의 경우, SOM 건축가들은 매우 강력한 충격에도 건재할 수 있도록 밀도 높고 접착력 강한 방화재가 함유된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예방조치도 붕괴를 100퍼센트 방지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 같은 청사진이 탈출 전략에 중대한 발전을 이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예외적인 하중이 부과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구조물이 붕괴되지 않는다고 단언하기는 불가능하다.” 캐나다 설계연구네트워크(Canadian Design Research Network)의 과학 책임자이자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imon Fraser University)의 교수인 로버트 우드베리의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붕괴 전에 대피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탈출 수단을 제공하는 일이다.”

이 건물의 중앙 기둥이 그러하다. 안에 건물의 모든 안전 시스템이 설치되어 위기 시 주요 탈출경로로 이용될 것이다. 이 기둥에는 압력을 가해 연기를 몰아내도록 설계된 널찍한 비상탈출계단과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도 소방관들이 구조 활동을 벌이는 데 지장이 없도록 소방관 전용 계단이 포함된다.

또, 층마다 사람들이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대피구역과 비상시에도 작동하도록 보강된 엘리베이터가 있다. 정전 시에도 저절로 발광하는 긴 띠가 길을 안내해줄 것이며 중앙 기둥에 모든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및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설치된다.

서로 연결된 출구 외에 모든 통로는 비상시 구조본부로 사용될 로비를 피해 주변도로들로 직접 이어진다. 비상시에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모두 사용할 경우 건물 전체에 입주자들이 모두 있다고 해도 2시간 내에 전부 대피할 수 있다고 갈리오토는 말한다.

이 건물은 또한 어떤 폭발에도 손상되지 않도록 설계된 다중 유리 커튼월로 둘러싸인 60미터의 높이의 방폭콘크리트 베이스를 갖추고 있다.

“남은 과제는, 대중의 접근과 보안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일이다.” 뉴욕 시 건축가이며 <건물안전(Building Security)>의 저자인 바버라 네이들(Barbara Nadel)이 말했다. “우리는 요새처럼 생긴 구조물을 짓고 싶지는 않다. 대중의 눈에 띄지 않는 투명한 보안 솔루션이라면 효과적이면서도 위압감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그 밖의 보안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 건물은 남북을 잇는 주요 도로인 웨스트 스트리트에서 평균 약 27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1층부터 70층까지만 사람들을 입주시킬 것이며 건물 내의 공기는 화학 및 생물학적 필터로 정화될 것이다. 또, 잠재적인 테러의 위험을 조금이나마 없애기 위해서 공기공급 시스템이 건물 꼭대기에서 공기를 끌어들일 것이다.

건축가들은 전적으로 안전 및 보안을 고려하여 설계를 함으로써 업계의 관행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고급 기술을 도입한다고 해도, 건축가가 테러행위를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

“우리는 건물에 대한 위협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다.” 갈리오토의 말이다. “그러나 건축가는 최후의 방어선이 되어야 한다.”

프리덤 타워와 그 밖에 이전 세계무역센터 부지에 건설되는 다른 건물들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wired.daum.net) = By Lakshmi Sandhana

입력 : 2006.09.14 10:20 02'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