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작게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황교수 왜 그랬나' 추론 분분
“첨단경쟁속 성과 보여주려는 조급증”
“생명윤리법 이후 난자확보문제 돌파 위해 무리수”

관련 검색어
황우석, 김선종
세계적인 과학자로서 국제적 명성과 함께 국민적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황우석 교수가 왜 논문 조작이라는 ’학자적 자살 행위’를 저질렀을까.

쉽게 이해하기 힘든 황 교수 행위의 동기를 둘러싸고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 이하 브릭) 등 인터넷 과학기술 게시판에서 활동하는 과학기술자들은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우선 지적되는 것은 줄기세포와 같은 최첨단 연구분야 특유의 격렬한 경쟁에서 앞서야 한다는 강박관념.

브릭 회원 ’kivo’는 “영국 인간수정배아청(HFEA)의 인간체세포 배아복제연구 허용 결정에 따라 올해부터 황 교수와 경쟁할 수 있는 영국 팀이 이 같은 연구에 돌입했다”며 “이들이 배반포기의 체세포 복제배아를 만들어내 영국팀이 먼저 성공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회원은 “원천기술특허가 걸려있는 이 일에서 영국팀을 완전히 따돌리려면 선수를 치는 것이 필요했다”며 “먼저 줄기세포를 실용가능한 확률로 만들었다고 발표하면 다른 팀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디시인사이드 과학갤러리의 ID ’황조롱이’는 “첨단기술은 하는 사람은 많고 기술 주기는 짧아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스피드가 가장 필요한 분야”라며 “첨단 분야의 한 지인은 실험까지 마쳤는데 다른 데서 논문이 먼저 나와 몇 달 차이로 논문 하나가 죽어버린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 “황 교수의 분야도 먼저 논문을 내는 사람이 세계 최초로 특허권ㆍ명예ㆍ부를 다 가져가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바로 내 버릴 가능성이 큰 곳”이라며 “황 교수도 이론적 배경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실험에서는 잘 안되고 더 큰 보상이 손에 잡힐 만한데 늦으면 빼앗길 것 같으니 조작을 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올해부터 생명윤리법이 시행되면서 난자 확보가 어려워진 점도 황 교수의 조급증을 부채질한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kivo’는 “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난자가 필요한데 이 법으로 이전처럼 1천여개씩 난자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다른 여성들은 그 힘든 난자 기증을 자의로 할 리가 없으므로 황 교수가 난치병 환자의 여성 가족들에게서 난자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라고 추론했다.

이를 위해 난치병 환자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이들을 모아 등록할 기관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세계줄기세포허브로 이를 설립하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려 조작을 감행했다는 것.

특히 “분야 성격상 대량의 난자를 확보하고 최적의 배양 조건을 얻어내기 위한 시행 착오를 반복하려면 엄청난 연구비가 필요하며 이는 정부밖에는 댈 수 없는 것”이라며 “올해 사이언스 논문은 정부가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지원할 완벽한 근거를 만들어줬다”고 ’kivo’는 지적했다.

’kivo’는 “황 교수가 배반포와 아마 초기 단계의 콜로니 형성까지 성공했으나 줄기세포 수립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시간과 난자와 돈이 모두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수정란 줄기세포주를 이용해 논문을 만들었고 이 일이 덮어졌으면 어쩌면 내년이나 2007년쯤 진짜 만들었을지도 모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세계적으로 인간 난자로 이러한 연구를 하는 그룹은 매우 소수이며 수천 개의 난자를 구할 수 있는 팀은 황 교수팀밖에 없으므로 외국 학자들의 검증도 당분간 불가능하다고 황 교수가 여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의 한 회원은 “황 교수는 애초 기술자에 가까운 사람으로 데이터를 잘 갖춰 과학적 소통 방법으로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에 능숙하지 않다”며 “이번 사태에서도 황 교수는 줄기세포를 뽑아낸 경험이 중요할 뿐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썼다.

또 “황 교수팀은 제대로 된 연구일지도 없고 데이터 조작도 사실로 드러나는 등 과학적 기록ㆍ증명보다는 ’하면 된다’가 통하는 특수 개발 태스크포스였다”며 “황 교수가 사이언스 등의 히트로 불과 2년만에 최고 과학자가 됐지만 과학자로서는 ’정신적 신참’에 가까웠다”고 황 교수의 경력과 연관지어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2.25 16:52 56'

관련기사
서울대 "2005년 황우석 논문은 조작됐다"   [05/12/23 11:01]
황우석 연구팀 거취 어떻게 되나   [05/12/23 10:56]
서울대 중간발표 일문일답   [05/12/23 11:10]
서울대 중간조사결과 전문   [05/12/23 11:12]
황교수, '국민영웅'서 '논문조작' 추락까지   [05/12/23 11:14]
서울대 조사위 "황 교수 처벌 피할 수 없을 것"   [05/12/23 11:16]
'배아줄기세포' 어떻게 만드나   [05/12/23 11:24]
고개 떨군 국민…'모두 속았다'   [05/12/23 11:24]
서울대 조사위 중간발표 의미와 파장   [05/12/23 11:25]
서울대 조사 어떻게 진행됐나   [05/12/23 11:17]
줄기세포 6개 진위여부 확인중   [05/12/23 11:21]
"논문 조작 황 교수가 직접 지시"   [05/12/23 11:31]
주요 외신, 서울대조사위 중간발표 긴급 타전   [05/12/23 11:35]
황우석 주변 반응 `제각각'   [05/12/23 13:02]
"황교수, 모든 직책 버릴 것"   [05/12/23 13:02]
황교수팀 주장 원천기술은 '미완'?   [05/12/23 13:24]
서울대 의대, 오후 `줄기세포허브` 기자회견   [05/12/23 14:13]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과연 존재하나?   [05/12/23 11:38]
재계, `황교수팀 논문 조작' 결과에 당혹…관망세   [05/12/23 11:53]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대한민국 기술임을
국민 여러분 확인하실 것…다시한번 사죄”   [05/12/23 14:52]

황 교수 사퇴 발언 전문   [05/12/23 15:01]
과기부 "황 교수 연구비 지원 중단"   [05/12/23 15:17]
황 교수 왜 그랬을까   [05/12/23 15:18]
서울대교수협, 황교수 등 파면 촉구   [05/12/23 15:13]
노성일 이사장 "조사委 중간발표 전적으로 신뢰"   [05/12/23 15:49]
시민단체 "황교수·정부 공동 책임지라"   [05/12/23 16:37]
"미국도 이같은 조작사건 계속 일어난다"   [05/12/23 16:41]
검찰, 황교수 등 관련자 줄소환 예상   [05/12/23 16:52]
황교수 옛 동지들 함구 일관   [05/12/23 17:13]
난치병 환자들 "설마 했는데 충격"   [05/12/23 17:13]
"그래도 한국 생명공학은 세계 정상급"   [05/12/23 17:23]
'위풍당당' 황 교수 결국 고개 떨궈   [05/12/23 18:03]
'PD수첩' 재개 첫방 황우석 관련 특집보도   [05/12/23 18:04]
스위스언론 "황교수 성과 믿기에는 너무 화려했다"   [05/12/23 21:16]
英언론 "복제영웅 논문조작으로 사임"   [05/12/23 21:16]
IHT "조급한 흥행주의가 과학적 방법론 왜곡"   [05/12/23 21:17]
인의협, 의협에 노성일씨 등 징계 건의   [05/12/23 21:17]
서울대조사위 수의대서 철수   [05/12/23 21:21]
강원래 "난 절대 황우석 원망하지 않는다"   [05/12/23 21:22]
'연구실 문화' 이대로 좋은가   [05/12/24 19:46]
서울대 조사위, 수의대 철수 "다른 장소서 조사 계속"   [05/12/24 21:13]
'아이러브황우석', 청계천 등 전국서 촛불집회   [05/12/24 21:15]
'일정 앞당겨 입국한 이유'질문에 '묵묵부답'   [05/12/24 22:03]
[사설] 서울대 조사, 무너진 터 위 벽돌쌓는 자세로   [05/12/23 23:02]
서울대, 김선종 연구원 밤샘 조사   [05/12/25 13:06]
김선종 연구원 입국 현장   [05/12/24 23:17]
황우석 파동, 한국 과학계 신뢰도에 파장   [05/12/25 01:02]
`황교수 사태' 사이언스 맹신도 한몫   [05/12/25 07:09]
"섀튼의 연구 중단은 비극"   [05/12/25 08:30]
'조작 논문' 공동저자 책임론 부상   [05/12/25 15:17]
검찰, 황교수 금주 소환 가능성   [05/12/25 15:19]
서울대, '김선종 빼돌리기' 첩보작전   [05/12/25 15:43]
"서울대 과학자 또다른 국제논문도 조작의혹"   [05/12/25 17:44]
황교수 사태, 어린이 책시장에도 '불똥'   [05/12/25 15:46]
서울대 조사委, 29일 DNA검사결과 발표   [05/12/25 18:15]
佛언론, 황교수 논문조작과 문제점 대대적 보도   [05/12/25 19:33]
서울대병원, 섀튼 박사 제소 검토   [05/12/25 19:38]
의협, 황 교수 사태 연루 의사회원 제재 논의   [05/12/25 20:10]

100자평 쓰기  블로그 스크랩  이메일  프린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