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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논문' 공동저자 책임론 부상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인사들은 논문 조작의 책임에서 자유로울까.

누가 어떤 경로를 통해 논문 조작을 지시했고, 그 과정에서 핵심인사들의 역할이 아직 규명되지 않아 이들에게 당장 구체적인 책임을 물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들 공동저자 역시 조작된 논문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일정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홍영남 교수는 “과학자는 연구를 자유로이 할 수 있으나, 그 내용과 과정, 결과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함과 동시에 연구행위의 정당성을 입증할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언스 논문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황 교수뿐 아니라 황 교수의 조력자로 활동한 공동저자들 또한 조작 논문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다.

이 같은 공동 책임론은 벌써부터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인의협은 “황 교수의 논문 조작에는 의료인들의 책임도 크다”며 “’황우석 스캔들’에 연루된 의사들의 윤리 위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의협은 나아가 “서울대병원이 난치병 환자를 등록받는 과정에서 줄기세포의 치료효과에 대한 과장이 없었는지도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 조작으로 결론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인사는 모두 25명.

제1저자 황 교수를 비롯해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황 교수의 최측근인 이병천 교수, 강성근 교수, 권대기 연구원, 김 수 연구원, 김선종 연구원, 이창규 서울대 농생대 교수,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 백선하 서울대 의대 교수, 한나산부인과 장상식ㆍ구정진 원장(부부), 윤현수 한양대 교수, 황정혜ㆍ황윤영ㆍ박예수 한양대 병원 교수, 오선경ㆍ김희선 서울대 세포응용사업단 연구원, 박종혁 연구원, 문신용 서울대병원 교수,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 등이다.

하지만 이들 공동저자 중에서 지금껏 책임을 지겠다는 나선 이는 드물다.

대부분 함구로 일관하거나 부인하는 등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황 교수조차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에 의해 논문이 큰 상처를 입어 더 이상 유지하는 게 힘들다며 자진철회 의사를 밝혔을 뿐이었다.

특히 강성근, 이병천 교수의 경우 사진중복 의혹, DNA지문분석 의혹 등 논문 데이터의 허위를 꼬집는 젊은 생명과학자들의 지적에 대해 ’실수에 의한 편집상의 오류’라거나 ’황우석 죽이기’라고 주장하는 등 과학적 상식을 의심케 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김선종 연구원 정도만 황 교수의 지시로 2개의 줄기세포를 가지고 10장의 사진을 만들어 부풀렸으며, 이는 단순 실수가 아닌 의도적 조작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잘못이고 책임지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또한 황 교수팀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안규리 교수는 이번 ’황우석 사태’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침묵만 지키고 있다.

안규리 교수는 YTN과 함께 미국 피츠버그대 현지에서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을 만나 PD수첩이 협박과 회유에 의해 거짓 증언을 받아냈다며 취재윤리 문제를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이번 사태의 본질을 흐리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황 교수팀 연구에 참여한 한양대 병원 의료진들도 어떤 역할을 했는지 스스로 나서 명쾌한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난자를 제공한 한나산부인과의 장상식 원장도 정확하게 얼마나 되는 난자를 채취해 황 교수팀에 건넸는지 밝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2004년 논문에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후 황 교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었던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번 사태의 여파에서 조금은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논문조작 사실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2.25 15:1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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