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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사태' 사이언스 맹신도 한몫
“사이언스도 하나의 기업..부수 늘리려다 부작용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으로 확인되자 문제의 논문이 실린 ‘사이언스’를 지나치게 믿어왔던 국내의 풍토도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 교수팀은 지난달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이미 사이언스가 검증을 마친 논문을 다시 문제삼는 것은 비과학적”이라며 재검증을 거부했다. 당시 과학계와 언론도 사이언스의 공신력에 무게를 두는 입장이 다수였다.

중복 사진 파문 등의 여론에 밀려 서울대가 이번달 중순 직접 조사에 나설 때까지 ‘설마 사이언스 논문이 가짜겠느냐’는 생각이 많은 이들의 뇌리를 떠나지 않은 게 사실이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발행하는 사이언스는 영국의 네이처와 함께 최정상급과학저널로 통한다. 논문 한편만 실려도 과학자 평생의 영광으로 꼽힐 정도다. 때문에 게재까지의 심사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통상 6개월에 걸쳐 논문과 관련 데이터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그러나 이번 황 교수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사이언스의 검증도 허점은 있다.

사이언스 심사위원들이 논문 속 실험을 직접 해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서류 검토’의 한계상 연구자가 교묘히 데이터를 조작할 경우 사이언스도 속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대 자연과학대의 한 연구원은 “해외의 심사위원들이 조작 여부를 밝히기 위해 연구 일지와 실험장비 등을 모두 조사할 수는 없는 형편”이라며 “결국은 조작이나 표절은 연구자의 학문적 양심을 믿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이언스의 논문 게재 방침이 그다지 객관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이달초 코리아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사이언스는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만한 논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이언스도 하나의 기업이라 부수 매출을 올리려다 보니 생기는 부작용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사이언스는 황 교수의 조작 논문을 제출 2개월만에 게재 결정해 검증을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온 바 있다. 이에 관해 사이언스측은 ’(논문은) 정상적인 심사 절차를 거쳤다’며 더 이상의 해명을 하지 않았다.

KAIST의 한 박사과정생은 “사이언스 논문이라 재검증을 할 필요가 없다는 황 교수팀의 말은 과학자답지 않았다”며 “과학은 재검증을 통해 인정받는 만큼 유명 저널의 이름이 재검증 요구에 ‘면죄부’가 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5.12.25 07: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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