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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스탄불 이슬람 사원 방문

터키를 방문 중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30일 오후(현지시각) 이스탄불의 이슬람 사원인 블루 모스크와 한때 교회였던 아야 소피아 박물관을 잇따라 방문했다.

로마 가톨릭 교황의 이슬람 사원 방문은 지난 2001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시리아의 사원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베네딕토 16세의 사원 방문은 지난 9월 이슬람교 폄하 발언으로 야기한 이슬람권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는 또 다른 화해의 제스처로 평가되고 있다.

원래 이름인 ’술탄 아흐메트 사원’보다 예배실의 푸른 타일로 인해 ’블루 모스크’로 더 유명한 이 사원은 지난 1616년 문을 연 터키에서 가장 유명한 사원이자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이스탄불의 이슬람 학자인 무스타파 차그리치와 함께 사원에 들어간 교황은 차그리치가 큰 소리로 기도하는 동안 옆에서 조용히 기도를 올렸다.

교황은 사원 방문 직전 건너편에 위치한 아야 소피아 박물관에 들렸다.

이 박물관은 한때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였으나 1453년 오토만 터키가 이스탄불을 점령한 이후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었으며 1953년부터는 박물관으로 쓰고 있다.

교황의 터키 방문에 반대해온 무슬림들은 교황이 아야 소피아 박물관에 도착하기 전 1㎞ 정도 떨어진 곳에서 “아야 소피아는 터키인들의 것이고 앞으로 그럴 것”이라는 구호와 함께 항의 시위를 벌였으나 별다른 충돌없이 해산했다.

이들은 교황의 아야 소피아 박물관 방문이 한때 교회였던 이 곳에서 기독교계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재현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를 의식한 듯 교황은 박물관에 들어서면서 십자 성호를 긋지 않았다.

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는 1979년에 이 박물관에 들어서며 십자 성호를 그어 무슬림들의 거센 항의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날 터키 당국은 아야 소피아 박물관과 블루 모스크으로 향하는 모든 도로를 차단한 채 건물 주변에 경찰 병력을 대거 배치, 교황의 안전을 지켰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입력 : 2006.12.01 01:01 30' / 수정 : 2006.12.01 03:16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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