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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날 연기’와 유연성은 장점
가수의 연기자 변신, 이렇더라… 연기에도 보이려는 ‘쇼맨십’은 단점

가수가 연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갖춰야 할 주요 덕목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꼽은 첫 번째는 당연하게도 성실한 노력. “정통 연기자는 스타로 시작하는 경우가 없지만 가수의 경우 대부분 스타들이 연기자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겸손한 노력이 필수”라는 것. “연기에 빠져들지 못하고 ‘내가 누군데 말이야~’하는 표정이 읽힐 때가 많은데 그런 자만은 좋은 연기자의 길에서 스스로 멀어지는 방법”이라는 충고도 있었다. 연기력, 지성, 장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겸손한’ 출연료 등도 언급됐다.

가수이기 때문에 연기에 유리한 점도 많았다. “체계적인 연기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기존 관습에 물 들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싱싱한 연기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카메라에 익숙해 현장 적응에 빠르고 유연하다”, “노래를 부르며 익힌 감수성과 리듬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었다. 지명도와 두터운 팬층도 빠지지 않았다.

가수 출신 연기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으로는 “연기를 일종의 ‘쇼’로 착각하는 습성”, “가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시도하는 무리한 변화”,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한 한정된 배역” 등이 꼽혔다. 한 응답자는 “연기를 단순히 음반이 팔리지 않아 택한 출구로 생각한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실제로 한류 열풍을 타고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연기에 도전하겠다는 한 가수의 인터뷰를 읽은 적 있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노래와 춤은 컷(cut)으로 구분이 안 되지만 드라마, 영화는 순서에 상관없이 신(scene) 단위로 제작되므로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가수가 노래를 할 때는 실수를 해도 반주나 백댄서 등이 받쳐주기 때문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연기는 ‘클로즈업의 예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배우의 모습과 연기력이 발가벗겨지듯 노출된다” 등의 응답도 있었다.

최승현기자 vaidale@chosun.com
입력 : 2006.12.01 00: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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