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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아이'] 연예인 특례입학과 ‘철학박사 하춘화’

수능은 끝났지만 수험생들의 힘겨운 경쟁은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다. 학벌이란 게 한국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현실이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등바등해야 하는 게 우리 학생들의 처지다. 그러나 이런 광경을 느긋하게 보면서 미소 짓는 이들이 있으니, 특례입학으로 입학한 연예인 되시겠다. 많은 학생들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죽도록 공부해도 될까말까 하는데, 인기에다 적지 않은 수입도 모자라 대학교에서도 특혜를 받는 연예인들이 곱게 보일 리는 없다. 연예인 X-파일조차도 피해간 문근영양조차 특례입학 때문에 얼마나 말이 많았냐고. 게다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이유로 특혜를 받은 연예인들도 있는가 하면 그렇게 학교에 가서는 출석도 거의 하지 않는 ‘유령 대학생’들도 수두룩하니, 많은 수험생들이 억울한 기분이 들지 않겠는가.

그런데 공부 제대로 하지 않는 연예인들에게 그저 간판뿐인 대학 졸업장이라는 게 그렇게 절실할까? 내가 개그계에 데뷔했을 때만 해도 당시 개그맨이 되려면 방송사의 ‘대학개그제’를 통해야만 했다. 타이틀처럼 개그맨이 되려면 일단은 대학생이 돼야 했다. 하지만 요즘은 어디 그런가? 나 역시도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대학 졸업장 덕본 게 없었다. 요즘 연예인 얘기할 때 고졸인지 대졸인지 누가 신경이나 쓰나?

요즘 스포츠계를 봐도 옛날엔 일단은 대학교에 진학을 한 다음에 졸업하고 프로 팀에 가는 게 보통이었지만, 요즘은 고등학교 졸업 후에 곧바로 프로 팀으로 뛰어드는 선수가 점점 늘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더 말할 필요도 없고. 굳이 자기 이미지만 나빠지고 연예계 생활에 별로 득 될 것도 없는 이름뿐인 대학교 졸업장에 굳이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 정 대학교 간판이 생각이 나면, ‘야, 역시 사람은 계속 배워야 된다니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로 공부를 하고 싶어 미칠 때 해도 절대 늦지 않다. 만학도 하춘화, 심수봉씨 같은 분들 보라고. 그런 분들이 늦은 나이에도 대학 가고 유학 가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들은 얼마나 아름답냐고.

KBS2FM ‘가요광장’ 진행자
입력 : 2006.12.01 00: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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