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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스탄불서 동서교회 대화합 역설
“기독교 분열은 인류의 불명예” 강조
아야 소피아 사원-블루 모스크도 방문

터키를 방문 중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방문 3일째인 30일 이스탄불에서 그리스 정교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를 만나 동서 교회의 화해와 통합을 역설했다.

교황은 이날 성 조지 성당에서 바르톨로뮤 1세가 ’성 안드레의 날’을 기념해 집전한 미사에 참석한 뒤 “기독교의 분열은 인류의 불명예”라고 지적하고 모든 기독교인들은 유럽의 기독교적 뿌리와 전통,가치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안드레는 이스탄불의 옛 이름인 콘스탄티노플의 초대 주교로, 로마에서 순교한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형제다. 이날은 결국 지난 1054년 이후 1천년 동안 분리된 가톨릭과 정교가 대화합의 첫 발을 디딘 상징적인 미사가 됐다.

베네딕토 16세와 바르톨로뮤 1세는 공동 성명에서도 다른 종교에 대한 개방성을 유지하면서도 ’기독교적 뿌리를 보존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교황이 ’유럽의 기독교적 뿌리’를 강조한 것은 인구의 99%가 무슬림인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이틀 전 터키 방문 일성과 배치되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교황은 발언에서 직접적으로 ’이슬람교’를 지칭하는 것은 삼가했지만 “전 세계 모든 지도자들이 기본적 인권으로서 종교적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 이슬람세계에서 박해받는 소수 기독교인들의 권리 옹호의 당위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오후 1천500년 역사의 이스탄불 아야 소피아 사원과 블루 모스크도 방문했다.

아야 소피아 사원은 교회로 사용되다가 15세기 오토만 터키가 이스탄불을 점령한 이후 이슬람교 사원으로 바뀌었으며, 1935년부터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교황의 터키 방문을 반대해온 무슬림 150여명은 아야 소피아 사원에서 1㎞ 가량 떨어진 곳에 모여 교황의 아야 소피아 사원 방문은 이 곳에 대한 기독교적 권위를 회복하려는 정치적 의도라며 시위를 벌였다.

터키 경찰은 시위대가 사원 쪽으로 향하는 것을 전면 차단했으나 특별한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교황의 블루 모스크 방문은 지난 9월 이슬람교를 폭력과 연계시킨 발언이 야기한 이슬람권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려는 화해의 제스처 가운데 하나로 분석된다.

로마 가톨릭 교황이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1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시리아의 사원 방문에 이어 두번째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입력 : 2006.11.30 23:3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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