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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 여성ㆍ포주 함께 관람한 성매매 다큐
성매매 여성 삶 다룬 ’언니’ 시사회 열려

“포주가 언니들(성매매 여성)에게 욕하는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쏟아지려고 해 억지로 참았습니다. 옛날 생각이 나서 울음을 참느라고 애꿎은 휴대폰 문자만 보냈어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언니(Unnie)’ 시사회에 참석한 A씨의 말이다. A씨는 성매매 여성으로 일하다가 현재 서울 마포구 연남동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센터 한국여성의 집에서 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여성이다.

이날 시사회에서는 A씨와 같은 성매매 피해여성을 포함, 한소리회ㆍ다시함께센터ㆍ두레방 등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센터 직원 및 활동가, 일반 관객 등 200여 명이 참가했다.

다큐멘터리 ’언니’는 성매매 여성들의 성 산업 유입 경로와 한국 남성의 성매매 백태,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성매매 여성들의 실태 등을 담은 작품.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부산지역 성매매 피해여성지원센터 살림(대표 정경숙)은 이날 행사에 앞서 22일 부산 중구 남포동 국도극장에서도 이 지역 성매매 여성들과 관련단체 직원 등을 초대해 시사회를 열었다.

’언니’는 살림과 계운경 감독이 공동 제작하고, 부산국제영화제가 제작비를 지원한 작품.

박지선 감독의 다큐멘터리 ’언니야 놀자’의 일부와 MBC에서 취재한 성매매 여성 실태, 계 감독이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촬영한 서울ㆍ부산ㆍ경기 지역 성매매 여성의 삶 등을 하나로 묶었다.

계 감독은 “성매매방지법이 발효되자 성매매 여성들이 생존권을 주장하며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일 때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 사건을 계기로 촬영을 시작하며 성매매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문제만이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 우리 모두가 관여된 문제, 우리가 돌봐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매매 근절이 이 작품의 최종 목적이지만 중립적인 시선으로 연출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다큐멘터리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일반인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사회가 끝난 뒤 성매매 여성으로 일했던 B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통상적으로 성매매 여성들은 고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 이런 잘못된 인식이 바로잡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여전히 성매매 여성으로 일하는 여성들을 언급하며 “그들은 그 일을 그만두면 살아갈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라면서 “성매매를 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내용이 작품 속에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시사회 이후 마련된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서는 “성을 사는 남성의 시각이 더 담겼으면 좋겠다”는 의견과 “한국에서 성매매 일을 하는 외국인 여성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 등의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시사회에는 10여 명의 서울ㆍ경기지역 포주들도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6.11.28 22:2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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