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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영정 49년 표준태극기 '논란'

‘3.1항일운동’ 당시 순국한 유관순 열사(柳寬順.1902-1920) 영정에 1949년 제작된 표준 태극기가 사용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문화관광부 표준영정심의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열린 제2차 영정심의위원회에서 새로 제작중인 유관순 열사 표준영정에 1949년 10월에 제작된 표준 태극기(문교부고시 제2호)를 사용키로 결정했다.

▲ 새로 제작되고 있는 유관순 열사 영정의 태극기가 당시의 것이 아닌 광복후 제작된 표준 태극기가 사용될 예정이어서 논란이다. 사진은 독립기념관에 보관중인 태극기 목각판으로 재현한 당시 태극기와 이를 이용해 제작된 유 열사 영정. /연합
이는 3.1운동 당시 사용되던 태극기 모양이 지역마다 제각각이어서 유 열사가 실제로 사용한 것인 지 등 고증에 문제가 있고 교육상 혼란 우려가 있다는 일부 심의위원들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복 후 정부가 제정, 고시한 태극기를 시대를 거스러 3.1항일운동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표준영정에 사용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데다 통상적인 고증방법에도 맞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또 새로 제작중인 유 열사 표준영정은 얼굴 뿐만 아니라 저고리, 신발, 바탕배경 등 복식을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당시 시대 상황에 맞게 고치고 있는 데 태극기만 유독, 광복 이후의 것을 사용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유 열사의 새 영정에서는 종전 영정에서 검은 치마에 고무신을 신고 있었던 것을 당시에 주로 입던 흰 치마에 갓신으로 고치고 영정 배경도 커튼에서 이화학당 강당의 바닥과 회벽 등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태극기의 경우는 3.1운동 당시에 제작된 태극기 목각판(독립기념관 보관)을 토대로 제작됐으며 유 열사는 새 영정에서 태극기를 잡고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이다.

새 영장 제작자인 윤여환(충남대 교수)씨는 “새 영정의 태극기 모습이 유 열사가 사용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당시 가장 많이 사용했던 태극기 목각판이 당시의 상황을 증명하는 데는 더 가까울 것”이라며 “하지만 심의결과를 존중, 표준태극기로 영정을 고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광부 관계자는 “당시 심의위원회에서 오랜 시간 논의 끝에 표준 태극기를 사용하기로 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표준영정이 최종 제작되지 않은 만큼 추후 심의위에서 변경 논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는 종전 장우성 화백의 유 열사 표준영정이 어두운 중년 이미지에 시대상황을 제대로 반영치 못한 데다 작가의 친일행적 시비 등으로 지난해부터 새 표준 영정을 제작해왔으며 올 연말까지 제작을 마치고 내년 초 유관순 추모각에 봉안할 계획이다.

천안=연합뉴스
입력 : 2006.08.16 13:18 28' / 수정 : 2006.08.16 13:57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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